2016년 2월 29일 월요일

‘백년 허리’ 원한다면 디스크 수술 하지마라

‘백년 허리’ 원한다면 디스크 수술 하지마라

잘못된 치료와 잘못된 운동으로 허리를 망가뜨리는 사례가 너무 많았다. 정선근 교수(사진)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허리 수술을 절대로 하지 말라고 권한다.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허리 운동도 소개한다.

2016년 02월 27일 (토) 12:03:50 [440호] 
천관율 기자

인구의 80%는 일생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허리 통증을 겪는다. 요통은 통증 자체보다도 주변의 말이 더 무섭다. “허리는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디스크는 손상되면 끝이다”라는 말을 한 번씩은 듣는다. 허리 통증이 찾아오면 불안한 마음에 수술을 잘한다는 병원을 알아보고, 최신 시술법이 나왔다는 말에 솔깃하게 된다. 허리 근육 보강에 좋다는 근력 운동도 열심히 한다.

이 모든 것을 당장 멈추라는 의사가 있다. 그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허리 수술을 절대로 하지 마라”고 강력하게 권유한다. 대체의학이나 비주류 의학계의 목소리가 아니다. 서울대학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주임교수다. 정 교수는 잘 관리하면 100세까지 건강히 쓸 수 있는 허리를 잘못된 치료와 잘못된 운동으로 망가뜨리는 사례가 너무 많다고 말한다. 그 자신이 잘못된 운동요법 때문에 허리 통증으로 고생한 경험도 있다. 정 교수는 최근 허리 통증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허리 관리법을 알리기 위해 책 <백년 허리>(사이언스북스)를 썼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시사IN 이명익</font></div> 
ⓒ시사IN 이명익

 

close

허리 디스크는 놔둬도 자동으로 낫는 병이라고 썼다. 정말인가?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과학적으로는 타당하다. 디스크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뀐 것은 굉장히 오래된 얘기인데도 전문가들 중에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삐져나온 디스크가 물리적으로 신경을 압박해서 아픈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자동으로 낫는다는 건가?
디스크라는 게 뭔지를 우선 알아야 한다. 디스크는 물렁뼈다. 가운데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수핵이 있고, 그걸 섬유륜이라는 껍질이 싸고 있다. 우리 허리를 떠받치는 척추뼈는 구부리고 비틀고 하는 움직임 때문에 쉴 새 없이 충격이 가해지는데, 척추뼈 사이에 들어가 있는 디스크가 충격 흡수 장치다. 디스크가 통증을 유발시키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디스크 내부가 손상되어서 아픈 디스크성 요통이고, 또 하나는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생기는 좌골신경통이다. 디스크 때문에 다리가 아프다는 게 이거다. 디스크 안에 있는 젤리가 흘러나와서 다리로 가는 신경에 묻으면 다리가 그렇게 아프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주)사이언스북스</font></div> 
(주)사이언스북스

실제로는 물리적인 압박이 중요한 게 아니다. 핵심은 염증이다. 젤리 안에 들어 있는 세포들이 디스크 밖으로 나오는 순간 죽게 된다. 거기서 염증 물질이 나온다. 염증이 없으면 웬만큼 물리적 압박이 있어도 아프지 않다. 염증이기 때문에 자연치료가 된다.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6개월이면 통증이 사라진다(위 <그림 3> 참조). 디스크의 이런 특징 때문에 사이비 치료가 기승을 부리게 된다. 뭘 해도 통증은 가라앉으니까 환자는 치료가 효과를 본 걸로 생각한다.

염증은 자연치유가 된다 해도 탈출한 디스크는 의학적으로 조치해야 하지 않나?
그것도 저절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63%는 저절로 삐져나온 크기가 줄어들고, 13%는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연구가 있다. 삐져나온 디스크는 수핵이 노출되고, 그러면 수분이 마르게 된다. 젤리로 된 방향제가 시간이 지나면 쭈그러드는 것과 같다. 만일 탈출된 디스크를 다시 밀어넣고 찢어진 부위를 수술로 다시 옛날만큼 딱딱하게 해줄 수 있다면 제일 좋다. 그런데 그런 수술법이 아직은 없다.

디스크성 요통은 뭔가?
쉽게 말하면 디스크가 깨져서 아픈 거다. 디스크에는 신경과 혈관이 없지만, 한번 찢어진 자리가 아무는 과정에서 혈관이 생기고 신경이 자라 들어가서 통증도 느끼게 된다. 이것도 자연치유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디스크가 아니라 근육통이라는 주장도 있더라.
내가 학생 때는 그렇게 배우기도 했다. 요통은 거의 근육 뭉침을 동반하니까. 사실은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면 척추 주변 근육이 뭉쳐서 허리를 움직이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다. 디스크가 회복되면 근육도 풀린다.

허리가 아프면 많이 듣게 되는 말이 “허리는 한번 가면 안 돌아온다”라는 거다.
전문가들조차 허리를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치료를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나빠지니까 그런 말이 나오게 된다. 멀쩡히 돌아올 수도 있었던 허리를 손대서 망가뜨린 눈물 나는 사례가 참 많다.

자연치유가 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 어떤 의사들은 밥벌이에 문제가 생기겠다.
안 좋을 거다. 돈만 빨아먹는 치료가 많다. 심지어 돈도 나가고 몸도 망치는 치료가 있다. 요즘 많이 하는 건 주로 고주파 시술인데, 속에 집어넣어서 지지는 거다. 한의학계도 그렇고. 한번은 골프장 경영자가 나한테 골프장에 와서 강의를 해달라고 하더라. 캐디들 월급이 얼마인데 허리 낫는 약이라고 한약에 300만원어치 돈 쓰고 다니더라면서.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들이 다 털린다. 공부 좀 한 사람들, 한두 다리 건너면 의사 아는 사람들은 정보 알아보고 안 속는다. 그래서 요즘은 의사들이 ‘디스크 탈출’ 말고 ‘협착’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협착은 또 뭔가?
구멍이 좁아지는 거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디스크가 펑퍼짐해지면서 뒤로 밀린다, 후방 관절이 두꺼워진다, 마지막으로 뒤에 깔고 있는 황인대라는 게 두꺼워진다. 그런데 그 세 가지 다 디스크가 망가지면 생기는 증상이다. 결국은 디스크가 건강하면 협착증도 안 생긴다. 환자가 “디스크 탈출은 저절로 좋아진다는데” 이러니까 의사가 “너는 협착이야” 이렇게 하는 거다. 협착이 좀 더 겁나는 용어니까.

허리 통증 환자에게 수술을 권유하는 병원이 그렇게 많은 건 결국 돈벌이 때문인가?
현장에서 보면 하나가 더 있다. 수술을 하는 사람은, 특히 처음 배운 친구들은 일단 수술을 하고 싶어 한다. 증상이 일단 비슷해 보이면, 망치 들면 모든 게 못대가리로 보이듯이. 거기다가 경제적인 보상이 주어지니까 (수술 동기가) 더 강해진다. 또 새로운 치료법일수록 대부분 비보험이다. 그게 ‘시술’이라는 건데, 오히려 어렵게 수술하는 것보다 시술 한두 번 하는 게 훨씬 더 짭짤할 수 있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주)사이언스북스</font></div> 
(주)사이언스북스

수술도 아니고 검사용 바늘 하나만 찌르는 것도 위험하다고 썼다.
그게 ‘디스크 조영술’이라는 거다. 아주 가느다란 바늘로 디스크를 찔러 조영제를 투입하면 엑스선으로 디스크 내부 상태를 볼 수 있다. 지금도 많이 쓰는 기법이다. 그런데 허리 상태에 문제가 없는 지원자 75명을 받아 디스크 조영술을 하고 10년간 추적한 연구가 있다. 바늘을 꽂은 방향으로 디스크 탈출이 생기더라. 바늘 하나 찔러넣는 간단한 조사로도 망가지더라는 거다. 디스크라는 게 물방석이니까 터뜨리면 안 된다.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다리 힘이 갑자기 약해질 때, 힘이 풀리고 소변이 질질 샐 때다. 그때는 수술하지 않으면 평생 하지 마비가 올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면 운동요법을 병행한 자연치유가 최선이다. 그런데 운동도 제대로 해야 한다. 수술만 허리를 망치는 게 아니다. 운동 처방도 허리를 망친다.

운동 처방이 어떻게 잘못되어 있다는 얘긴가?

내가 42세에 처음 디스크가 왔다. 명색이 재활의학과 의사인데(웃음). 3년간 각종 허리 강화 운동을 했다. 윗몸일으키기부터 해서 열심히 했는데 더 나빠지더라. 이상하다 왜 이렇게 아파지는 거지 하면서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다.

윗몸일으키기가 허리 강화 운동이 아닌가?
디스크가 건강한 10대, 20대 때는 해도 된다. 허리에 문제가 생긴 후에는 하면 안 된다. 윌리엄스 트레이닝이라고 있다. 역시 허리 구부리는 운동이다(위 <그림 5> 참조). 나는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환자들이 나를 돌팔이 보듯 한다. 윌리엄스 트레이닝을 하버드에서도 시킨다. 하버드가 하라는데 겨우 서울대 의사가 하지 말라고 하니 믿겠나(웃음). 속는 셈 치고 3개월만 내 말 들어보고, 효과 없으면 하버드가 시키는 거 하시라고 한다.

윗몸일으키기 하지 마라, 윌리엄스 트레이닝 하지 마라, 이런 조언이 결국 허리를 구부리면 디스크에 나쁘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똑바로 서거나 앉은 자세를 해보면, 요추(허리뼈)는 앞쪽으로 완만하게 휘게 된다. 이 자세가 기본이다. ‘요추 전만’이라고 한다(아래 <그림 1> 참조). 반대로 등을 굽히면, 그러니까 뒤로 휘게 만들면 위아래 뼈가 부딪치면서 디스크를 뒤로 밀어낸다. 그게 디스크 탈출이다(아래 <그림 2> 참조). 간단한 원리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주)사이언스북스</font></div> 
(주)사이언스북스

디스크는 뒤로 튀어나오는 게 나쁜 거니까 허리를 구부리면 나쁘다는 말은 직관적으로도 이해가 쉬운데, 어떻게 수십 년 동안 구부리는 운동법이 교과서에 실릴 수 있나?
정말 그렇다. 당연히 앞으로 구부리면 뒤로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 왜 구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못했냐는 건 정말 가슴 뜨끔한 질문이다. 내가 이 문제를 처음 고민하면서, 우린 너무 오랫동안 환자를 눕혀만 놓고 봤구나 생각했다. 누운 상태의 환자를 보면 요추 전만이니 뭐니 신경 쓸 일이 없다. 그런데 내가 이 아이디어를 얻은 맥길이라는 사람은 스포츠맨들, 활동하는 사람을 본다. 이를테면 데니스 강이 킥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안 아플 것이냐 이런 걸 보는 사람이다. 체대 가면 기본이 허리 꼿꼿이 세우는 자세 잡기부터 시작한다. 의대와 달리 이쪽 관점이 들어오니까 그런 게 보이지 않았을까.

지금도 교과서의 대세는 ‘구부리는 운동’인가?
지금은 나도 교과서를 쓰니까, 나는 그렇게 안 쓴다. 하지만 전통적인 교과서도 있을 거다. ‘구부려라’와 ‘구부리면 나쁘다’는 근본적으로 정반대 접근법이다. 이게 말하자면 전투 중인 건데, 내가 정면으로 전투를 하려면 ‘구부리는 운동’ 그룹하고 ‘요추 전만 운동’(매켄지 운동) 그룹을 따로 만들어서 임상시험을 해야 한다. 의학에서는 이런 게 참 어려운 게 내가 구부리면 나쁘다고 믿는 사람인데 환자더러 구부려라 할 수는 없지 않나.

일반인 눈높이로 보면, 요추 전만 자세가 좋고 반대는 나쁘다,라고만 생각해도 되나?
맞다. 그거만 알면 되는데 허리 통증으로 이리저리 알아본 분들일수록 그게 잘 안 되더라. 내가 한참 설명해주고 보낸 환자가 2년 뒤에 다시 아파서 왔다. 들어보니 윌리엄스 스트레칭을 열심히 했다. 그거 하면 안 된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하니까 언제 그랬냐고 호통을 치고 그런다. 바닥에 놓인 물건을 들다 허리 나가는 사례가 많지 않나? 심지어는 지우개 줍다가 디스크가 터지는 사례도 있다. 장시간 무리한 자세로 있다가 살짝만 구부려도 터지는 거다. 물건을 들 때 요추 전만을 유지하면 허리가 아니라 엉덩이와 허벅지 힘으로 들어 올리게 되니까 안전하다.

‘바른 운동’으로 매켄지 운동법을 소개했는데.
책에서는 서서, 앉아서, 엎드려서 하는 운동을 소개했다. 원리는 같다(위 <그림 4> 참조).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주)사이언스북스</font></div> 
(주)사이언스북스

걷기는 효과가 있나? 운동량이 너무 부족한 것 아닌가?
걷는 게 제일 좋다. 자연스러운 자세로 걸어라. 근골격계 통증이 대부분 연골·힘줄·인대 이런 데서 나오는데, 그 연골·힘줄·인대가 하는 일이 힘을 받는 일이다. 너무 많은 힘을 받으면 손상되지만 감당할 만한 힘은 받으면 받을수록 더 튼튼해진다. 제일 안 좋은 게 뭐냐면, 허리 통증이 왔으니 허리 근육 보강한다고 헬스장 등록해서 개인 트레이너까지 붙여 ‘빡세게’ 근력운동 하는 거다. 윗몸일으키기부터 해서 전부 구부리는 운동을 열심히 한다. 그게 젊은 사람들 허리 망가지는 대표 경로다.

책상에 앉아 일하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허리를 구부리게 된다.
펀드 매니저들 말을 들어보니 구부정한 자세로 새벽 2시까지 모니터만 쳐다본다더라. 그럴 때 실시간으로 디스크 손상이 오는데, 당시는 모른다. 찢어진 부위에 염증이 충분히 올라와야 아프니까 한 3~4시간 후에 통증이 느껴진다. 허리 아픈 사람들이 대부분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픈 게 그래서다. 이건 ‘구부리는 운동’이 아직도 살아남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로 구부리는 운동을 하면 시원해진다. 허리 주변 근육이 뭉쳐 있다가 풀어주니까 시원한 느낌이 한 20분 정도 간다. 찢어진 디스크 통증은 3~4시간 뒤에 오기 때문에 그 운동이 나쁘다는 생각을 못한다.

사무직은 자세를 어떻게 하는 게 좋나?
목을 앞으로 빼고 구부리는 자세가 가장 좋지 않다. 모니터를 높여라. 요추 전만 자세가 바른 자세지만, 이걸 장시간 유지하는 건 힘들기도 하고 좋지도 않다. 서서 일하기가 유행하기도 했는데, 허리는 괜찮을지 몰라도 다른 쪽으로 하중이 가고, 무엇보다 힘들다. 앉아서 일하되 자세를 자주 바꿔라. 매켄지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좋지만 사무실에서 곤란할 때는 ‘앉아서 하는 매켄지’만 해도 된다. 기지개라고 생각해도 좋다.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는 상관이 있나?
당연히 있다. 첫 번째로는 허리에 나쁜 자세가 목에도 나쁘다. 두 번째, 디스크는 유전 영향이 꽤 있다. 유전적으로 약하면 허리와 목이 둘 다 안 좋을 수 있다. 간혹 보면 허리는 깨끗한데 목만 심하게 망가진 사람도 있다. 그분들은 유전적으로는 좋은데 잘못 써서 한쪽만 망가진 거다. 그런 사람들은 사법고시 공부하는 거 아니냐, 펀드매니저 아니냐 이러면 대충 두 명 중에 한 명은 맞더라. 오늘 대화를 해보니 기자도 추가해야 할지 모르겠다(웃음)
.

2016년 2월 15일 월요일

직관, 자신이 경험을 쌓은 분야에서만 통한다

직관, 자신이 경험을 쌓은 분야에서만 통한다

프로필

2016.02.15. 12:01

스티브 잡스의 직관은
왜 빗나갔나?

20세기가 막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때, 실리콘밸리를 단번에 사로잡은 발명품이 하나 등장했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그 발명품에 대해 PC가 발명된 이래로 가장 놀라운 기술 제품이라고 말했다. 시제품에 마음을 빼앗긴 잡스는 그 제품을 만든 발명가에게 회사 지분 10%에 6,300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 발명가가 제안을 거절하자, 잡스는 그답지 않은 일을 했다. 잡스는 그 발명가에게 향후 6개월 동안 무료로 자문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현대의 에디슨이라고 불리기도 한 이 발명가는 자신이 발명한 이 신상품이 1년 안에 한 주에 1만 개씩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 제품은 6년 동안 겨우 3만 개가 팔리는 데 그쳤다. 그 제품이 발명된 지 10년 후에도 그의 회사는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인간의 삶과 도시를 변모시킬 것이라던 그 제품은 오늘날 틈새시장에서만 쓰이고 있다. 자동평행 기능을 갖춘 개인용 이동수단인 '세그웨이(Segway)' 이야기다.

세그웨이에 처음 발을 딛고 올라선 스티브 잡스는 그 기계에서 내려오려고 하지 않았다. 발명가 딘 카멘(Dean Kamen)이 다른 잠재적 투자자들도 시승을 해봐야 한다고 말하고 나서야, 잡스는 마지못해 세그웨이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줬다. 하지만 잡스는 금세 끼어들어 다시 세그웨이를 탔다. 잡스는 '세그웨이는 PC에 버금갈 만큼 독창적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상품'이기 때문에 자신이 세그웨이 생산에 반드시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잡스는 체계적인 분석보다는 직관에 의존해 큰 투자 결정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IT 관련 투자에서는 수없이 옳은 판단을 내렸던 잡스가 세그웨이에 관해서는 오판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 잡스가 세그웨이의 잠재력을 과신한 3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해당 분야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고, 둘째 오만했으며, 셋째 흥분해서 들떠 있었다.

자신이 경험을 쌓은 분야에서만
직관이 통한다

특정 분야에서 창의성을 증명했다고 해서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을 예측하는 귀재가 되지는 않는다. 참신한 아이디어의 성공 여부를 정확히 예측하려면, 판단 대상인 분야에서 창의성을 증명해본 사람이 가장 적합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을 많이 쌓은 분야에서만 직관이 정확히 맞는다. 에릭 데인(Erik Dane) 교수 일행의 연구 결과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데인 일행은 한 실험에서 사람들에게 명품 가방 10개를 보여주고 진품인지 모조품인지 맞춰보게 했다. 실험 참가자의 절반에게는 5초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직관에 의지해서 판단해야 했다. 나머지 절반의 참가자들에게는 30초의 시간이 주어졌으므로 가방을 살펴보고 분석할 여유가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이 핸드백에 대해 얼마나 경험이 있는지도 측정했다. 참가자들 중에는 코치(Coach)나 루이뷔통(Louis Vuitton) 핸드백을 3개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명품 가방을 만져본 적도 없는 사람도 있었다.

명품 가방을 몇 개 갖고 있는 사람들은 가방을 살펴볼 시간이 짧을수록 진품 여부를 더 정확히 판단했다. 명품 가방을 가져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주어진 시간이 30초인 경우보다 5초인 경우에 진품 여부를 22%나 더 정확히 판단했다. 명품 가방을 살펴본 경험이 몇 년 정도 되는 사람들은 시간을 갖고 분석했을 때보다 직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더욱 정확한 판단을 했다. 무의식적인 사고가 유형 인식(pattern recognition)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품 가방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에게 직관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낯선 물건에 대해 한 발 물러서서 찬찬히 평가해야 한다. 비전문가는 철저한 분석을 할 경우에 더 적절한 판단을 내린다. 잡스가 세그웨이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을 때, 그는 사실 그 물건의 유용성을 찬찬히 분석했다고 하기보다는 신기한 물건에 즉흥적으로 매료되었을 뿐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과 결정에 관한 전문가인 게리 클라인(Gary Klein)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들이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판단을 하는 경험을 축적했을 때만이 직관을 신뢰할 만하다.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진단하고, 소방관이 불이 난 건물에 뛰어들 때, 그들이 그동안 축적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직관의 정확성이 더 높아진다는 말이다.

* 이 글은 '한국경제신문'에서 펴낸 애덤 그랜트(Adam Grant)의 《오리지널스》의 내용을 요약 정리했습니다.

현명하게 꾸짖는 법

현명하게 꾸짖는 법

 

1. 천사표란 딱지를 떼라.  
 
꾸짖어야 할 땐 꾸짖어야 한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란 생각은 리더십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2. 꾸짖기에 적절한 타이밍을 노려라. 
 
사소한 일은 즉각적으로, 심각한 일은 약간의 냉각 시간을 갖는 게 좋지만 그렇다고 절대 다음날로 넘기면 안 된다.  
 
3. 직원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을 버려라.  
 
부모는 자식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는다. 
직원을 좋은 길로 이끌려면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4. 꾸짖을 때 '항상', '한번도', '최악'이란 말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넌 항상 그래!", "한번도 OO하는 것을 못 봤어!"라고 말하면 직원은 당신에게 악감정을 갖게 된다.  
 
5. 추론하기보다는 상황을 묘사하듯 말해주는 것이 좋다.  
 
"또 지각이군. 왜 그렇게 게을러!" 대신 "이번 주에만 세 번 지각했는데 무슨 일인가?"라고 말해야 한다.  
 
6.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 '역할 바꾸기'를 적용해보라.  
 
직원을 당신의 의자에 앉힌 다음 "자네가 내 입장이라면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고 질문하고 침묵을 지켜라.  
그것으로 충분하다. 
 
7. 가급적 직원이 말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라.  
 
황금비율은 8 대 2다. 
물론 부하가 8이고 당신이 2다. 
비율이 거꾸로 되면 좋은 꾸중은 물 건너간 것이다. 
 
8. 꾸짖을 때는 꾸짖기만 해라.  
 
양념으로 칭찬을 넣는다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 
직원은 어린애가 아니다. 
양념으로 들어간 칭찬은 역효과를 낸다. 
 
9. "너 때문에 아주 힘들다"처럼 당신의 기분이 어떤지 주구장창 늘어놓지 마라.  
 
꾸짖을 때 집중할 것은 당신의 감정이 아니라 직원의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이다. 
 
10. 꾸짖기 위한 정보를 확실히 찾아라.  
 
불충분한 정보를 토대로 꾸짖으면 직원의 반감을 살 뿐 아니라 '무능'이라는 꼬리표도 함께 얻는다.  
 
11. 꾸짖은 날 저녁에 술 사주며 위로하지 마라.  
 
꾸중을 들은 직원에게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한다. 
직원은 아이가 아니다. 
술 사준다고 좋아할 만큼 유치하지 않다. 
 
12. 꾸짖는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마라.  
 
10분이 지나고 난 다음에 하는 말은 모두 잔소리고 중언부언이다. 
꾸짖는 것은 훈계도 아니고 벌주기도 아니다. 
 
13. 당신의 해법을 강요하지 마라.  
 
간혹 조언이 필요한 경우가 있지만 "꼭 이렇게 하도록 해!"라고 지시하듯 해법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직원이 하는 것이다. 
 


2016년 2월 12일 금요일

플랭크운동

요즘 플랭크가 전신 운동이라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 되었쥬?

스티커 이미지


오늘은 그 유명한 
플랭크
오늘 정확하게 짚고! 
운동효과 및 응용동작에 대해 알아봅시다!

ep.1 플랭크의 효과

트레이너가 플랭크를 시키는 이유는!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닌 한동작만으로 어마어마한 효과를 선사하는 사기캐릭터같은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플랭크 자세는 견갑골과 쇄골, 어깨, 가슴, 복부 전체, 둔근과 전반적인 하퇴근육을 단련시켜
몸의 근력, 파워, 유연성을 골고루 발달시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점은 전신근육의 압축이에요!
모든 힘과 스피드는 신체근육 중 면적이 가장 넓은 둔근과 코어 발달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견갑골과 쇄골의 안정성과 척추의 바른자세까지 도움을 준다고 하니! 정말 기특한 자세라고 볼 수 있겠죠?

ep.2 플렝크의 시작과 끝은 자세

플랭크는 자세를 똑바로 잡아야 제대로 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가장 중요! 흔들림없이 고정이 되어야 됩니다! 

1. 견갑골과 쇄골 - 전체적으로 뒤로 밀리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시켜주세요
2. 허리 -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대한 곧게 뻗어주고, 고개는 들지 않아요
3. 엉덩이 - 허리가 아래쪽으로 처지지 않도록 긴장을 유지, 지속적으로 엉덩이 근육을 수축시켜주세요
4. 어깨 - 방향이 지면과 수직을 이루도록 하세요
5. 허벅지 - 안쪽을 강하게 조여 내전근의 긴장을 유도하세요
6. 발끝 - 가지런히 모아주며 발뒤꿈치도 붙여주세요

* 가장 흔한 실수는?
1. 견갑골과 쇄골을 단단히 고정하지 못해 전체적으로 뒤로 밀려난 중심
2. 엉덩이 근육의 잘못된 긴장이나 복부 수축의 실수. 즉 위로 들린 엉덩이나 처진 허리

ep.3 운동법과 타이밍

플랭크를 활용한 운동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죠~
플랭크는 전신운동, 특히 둔근과 코어에 관련된 운동이라서 선 피로 Pre- exhaustion 트레이닝에 적합합해요. 스쿼트, 히프 익스텐션, 크런치, 레그레이즈 등 운동을 끝낸 직후 플랭크 동작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ep.4 손모양에 따라 달라지는 효과!
1.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로 팔꿈치부터 손날까지 바닥에 밀착시킵니다. 플랭크가 익숙하지 않을 경우는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고 팔을 곧게 펴셔도 되요~
2. 손을 가지런히 모아 삼각형을 만들어 주세요. 삼두근, 특히 외축두와 내측두의 추가적인 발달을 돕는다.
3. 기본 자세에서 한 팔은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습니다.(양 손 번갈아 실시) 가슴 근육과 삼두근의 사용량을 높일수 있어요.
4. 두 손으로 메디신볼을 잡고 플랭크자세를 취합니다. 2번과 비슷하지만 밸런스 트레이닝 효과, 복부 근육사용량이 증가해요!
5. 양 팔꿈치를 몸 앞에서 교차시킵니다. 어깨 근육 이완으로 전거근 사용량이 높아지고, 견갑골과 쇄골, 어깨의 관절 가동범위가 확장된답니다!
ep.5 플랭크 변형 동작

1. 레그 리프트 플랭크 / Leg lift plank
* 플랭크 자세에서 한 다리씩 쭉 편 채 들어올렸다 내려요. 엉덩이 근육을 좀 더 자극할 수 있답니다. * 

2. 플랭크 잭스 / Plank jacks
* 플랭크 자세에서 순간적으로 하체를 공중에 띄워 넓게 착지! 하체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어요! *

3. 프런트 플랭크 / Front plank
* 몸통이 위를 향한 상태에서 몸을 반듯하게 만들어 플랭크를 하세요. 엉덩이와 복부의 다른 근육을 자극할 수 있어요. *

4. 암 리프트 플랭크 / Arm lift plank
* 플랭크 자세에서 한 팔씩 몸에 일직선이 되도록 들어 올렸다 내려주세요. 어깨 근육을 좀 더 자극시켜준답니다! *

5. 밀리터리 플랭크 / Military plank
* 바닥을 팔꿈치로 짚었다 손바닥으로 짚었다 계속 바꿔 주세요. 팔근육, 특히 삼두근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6. 트위스트 플랭크 / Twist plank
* 플랭크 자세에서 한 팔씩 떼어 몸 안쪽 깊숙이 뻗었다가 돌아와주세요. 몸통 전체에 강한 자극을 준답니다. *

7. 마운틴 클라이머 플랭크 / Mountain climber plank
* 플랭크 자세에서 한 쪽 무릎씩 몸 안쪽으로 차주세요. 계단을 뛰어오르듯 빠르게 반복! 복근을 자극해준답니다! *

8. 숄더 리프트 플랭크 / Shoulder lift plank
* 플랭크 자세에서 한 팔씩 몸통 바깥쪽으로 들어올려 공중으로 올려주세요. 몸통 전체에 자극, 특히 어깨 운동이 됩니다. *

9. 할리우드 플랭크 / Hollywood plank
* 최대한 손발을 넓게 잡아 '스타 플랭크 (star plank)' 자세에서 몸통을 최대한 위로 세우세요. 플랭크의 운동효과 극대화! *

10. 스파이더맨 플랭크 / Spiderman plank
* 플랭크 자세에서 한 다리씩 옆으로 접어 올립니다. 가능하다면 다리를 쭉 펴서 올리기!! 옆구리에 큰 자극을 줘요. *

11. 사이드 플랭크 / Side plank
* 몸통을 옆으로 돌린 상태에서 한 팔로 플랭크 자세를 취합니다. 다리를 쭉 편채 옆으로 차올리기! 옆구라와 엉덩이 자극! *

12. 크로스 터치 플랭크 / Cross touch plank
* 플랭크 자세에서 왼팔 팔꿈치와 오른다리 무릎을 몸 가운데로 당겼다가 돌아오세요. 반대쪽도 반복! *

ep.6 연결동작 플랭크 구성

1. 뱃살정복!이라면?
    크로스 터치 플랭크 → 스파이더맨 플랭크 → 마운틴 클라이머 
    쉼없이 반복!
    각 동작은 20초씩 지속 3세트 or 30초씩 2세트 

크로스 터치 플랭크

스파이더맨 플랭크

마운틴 클라이머

2. 전신 운동 효과를 극대화! 하고 싶다면?
    트위스트 플랭크 → 밀리터리 플랭크 → 숄더 리프트 플랭크
    쉼없이 연결해서 시행!
    각 동작은 10초 or 20초씩 지속 3세트 

트위스트 플랭크

밀리터리 플랭크

숄더 리프트 플랭크

3. 허리를 강화해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기본 플랭크 자세로 30초를 버틴 후 복부를 지면에 대고 슈퍼맨을 10회 한다.
   다시 플랭크 자세로 돌아와 레그 & 암 리프트 플랭크를 10회, 동작마다 5초씩 정지

레그 리프트 플랭크

암 리프트 플랭크

플랭크 동작 하나에도 여러가지 응용동작이 많아서 
많이 놀라셨죠..? 갠찮아요..?
저도 하나하나 그리면서 힘들었답니다..눈 아야..(그렸다고 티낼꺼야..칭찬해줘../물론 참고자료보구요..)

스티커 이미지

몸 구석구석까지 운동이 되는 참 기특한 그녀석
플랭크, 하루에 세개만 해보세요! 

혼자하기 힘드시다면 이도공감으로 오시길..*_*
도와주겠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