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년이나 지났네? 나 기억하지? 네가 중학교 때 매일 괴롭혔던 OOO야. 5년이나 지났는데도 그때의 기억이 너무 생생해. 학교에 가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거든. 넌 사랑하는 우리 가족 욕을 입에 달고 살았고, 반항하면 하루에도 몇 번 내 싸대기를 때리며 애들 앞에서 가오를 잡았어. 난 단지 화를 내지 못하는 성격일 뿐이었는데 넌 나를 개돼지 취급하였고, 나는 하루에도 수십 번 자살을 생각했어. 너가 5년전에 내 싸대기를 때리면서 한 말을 기억해. 너같은 찐따 새끼가 어디서 기어 오르냐고 했던 말 너무 생생해서 5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가 않아.
네가 최근에 페북에 살기 힘들다고 글을 올린 걸 보았어. 조금 불쌍하긴 하더라.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설명해줄게. 너에게 시달린 기억을 되새기며 공부를 시작했고, 올해 서울대에서 제일 들어오기 힘든 과에 입학했어. 너가 5000원 조금 넘는 최저시급 받으려고 식당에서 허드렛일 할 때 나는 강남에서 시급 6만원 받으면서 과외를 해. 최저시급으로 부모님께 효도는 할 수 있니? 네가 맨날 욕하고 섹드립쳤던 우리엄마에게 저번 달엔 명품백을 사드렸어. 학점 관리도 열심히 해서 장학금도 받고 있어. (학점이 뭔지는 알지?) 공부가 아무리 힘들어도 너에게 시달리는 것보다 힘들진 않거든. 5년 전엔 너에게 또 괴롭힘 당할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웠는데 요즘엔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
찌꺼기 같은 인생은 살만하니? 아직도 너보다 약한 친구들 갑질하면서 살고 있진 않겠지? 아무리 밑바닥 인생이여도 자살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친구야. 네 비참한 모습 지켜 보는 것이 지금 나에겐 너무나도 즐겁거든. 열심히 살아 페북에 식당 사장님 욕좀 그만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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