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성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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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성공'도 좋지만 삶에는 또 다른 중요한 것들도 많이 있지 않을까? ⓒShutterstock
인생의 진정한 승자는 내 줏대로 내 인생을 사는 것이다. 사회적 성공 말고 다른 것에 눈을 돌려보자.
얼마 전 인사이트 소셜 뉴스에 ‘성공한 사람이 절대 하지 않은 9가지 금지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습니다. 이 글이 SNS로 퍼져나간 천 번 이상의 숫자로 미루어 볼 때, 글의 내용이 독자들의 관심을 한껏 받은 것은 분명합니다.
독자들이 오로지 성공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글에 포함된 우리의 스타, 혁신의 대명사인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사진에 끌려, 글까지 도매 급으로 관심을 받은 것인지,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우리 사회의 성공지상주의가 여기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씁쓸하더군요.
같은 날 일간 신문에는 뒤늦게 우리에게 돌아온 세월호 희생자 유니나 선생님에 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학생들을 구하느라 마지막 순간까지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였고, 다른 희생자들처럼 가족들에게 마지막 문자나 연락도 보내지 못했던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유니나 선생님은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처럼 대단한 혁신가도 아니고 대단한 사회적 성공을 거둔 삶도 아니었지만 어린 학생들과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혁신과 성공! 분명 좋은 것이지만 우리 삶에는 또 다른 중요한 것들도 많이 있지 않을까요?
누가 성공을 마다하고 누가 성공에 무관심하겠습니까? 성공에도 여러 가지 종류와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그 글에서는 혁신가들의 성취감과 성공의 비결을 말합니다. 그들은 일단 부정적인 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9가지 금지어’란 결국 그들이 결코 갖지 않는 부정적인 마음가짐입니다. 요컨대, 한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는 결국 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죠. 한 마디로, ‘말이 씨가 된다!’ 입니다.
‘9가지 금지어’의 내용을 뒤집으면 ‘9가지 필수사항’이 됩니다. 즉, 성공을 원한다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9가지 필요조건이 됩니다.
우리의 행복이 외부의 잣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서글픈 노릇이다. ⓒShutterstock
인사이트 독자들의 수고를 더는 의미에서, 제가 ‘9가지 금지어’를 일일이 뒤집어 보았습니다. 물론 반대 개념이 기계적으로 딱딱 떨어지지는 않습니다만 대충 다음과 같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1. 어떤 문제든 해결가능하다는 도전 정신 무장.
2. 정열과 비전은 필수.
3. 나의 일, 남의 일 안 가리고 무조건 최선을 다 한다.
4. 위기를 기회를 포착, 새로운 것을 두려워 말고 이용한다.
5. 호기심을 잃지 마라.
6. 칭찬이건 비판이건 오픈 마인드로 다 받아들여라.
7. 실패를 두려워말자.
8. 독선은 금지, 팀워크를 신뢰하자.
9. 불굴의 투지로 개척해 나가자.
딱히 새롭다 할 만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구지 혁신가의 성취감이나 성공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태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9가지의 태도를 한마디로 줄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바로 ‘캔디 정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항상 열린 마음, 밝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물론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있어야겠지요. 그런데 성공을 위한 필수사항은 성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정말 대박이 터지려면, 운과 타이밍도 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연유로, 우리문화에는 ‘캔디 정신’ 대신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점잖은 표현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하늘에 맡기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 철학자 아니랄까봐 저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들은 왜 그렇게 성공에 목숨을 걸까?’ ‘성공이 그렇게 달콤한가?’
저의 보잘 것 없는 상상력으로 여러 가지 대답을 가늠해 봅니다.
‘우리 부모님이 저를 대학까지 보내면서 들인 공과 돈이 얼마인데요. 성공해서 효도해야죠.’
‘보란 듯이 성공해서 멋진 배우자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성공! 좋잖아요! 모든 것이 따라올 텐데!’
‘제가 만약 성공하면 그 영향력과 돈으로 세상에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이런 그림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렇게만 된다면, 난 정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겠지. 아주 행복할 것 같아.’
우리들은 왜 그렇게 성공에 목숨을 걸까? ⓒAnna Dziubinska
성공, 인정, 영향력, 행복... 다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행복이 외부의 잣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서글픈 노릇 아닌가요?
결국 우리가 성공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남들로부터의 인정이 아닐까요? 또는 성공을 통해 남들에게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 (나쁘게 말하면, 권력)을 갖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회적 성공이라는 외부의 잣대로 꼭 효도를 해야 하는지요? 그냥 좀 단순할 순 없는 건가요? ‘우리는 그냥 네가 우리자식이라 좋다.’ ‘저도 어머니 아버지가 그냥 저의 엄마 아빠라서 좋아요’
사랑을 위해, 결혼을 위해 성공해야 한다면 그것도 서글픈 것이지요. ‘넌 내가 왜 좋아?’ ‘몰라, 그냥 좋아’ 최고의 사랑은 상대방이 잘 생겨서도, 돈이 많아서도, 성공을 해서도 아닌, 이유가 딱히 없는 ‘그냥’이 아닐까요?
캔디정신은 중요합니다. 그것은 내 인생에 대한 나의 당연한 마음가짐이자 예의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마치 사회적 성공을 위한 발판인양 오해돼서는 안 됩니다.
사회적 성공은 하나의 신기루입니다. 신기루의 가장 나쁜 점은 허망한 것을 쫓는다는 것입니다. 즉, 내 인생이 끊임없이 사회적 잣대에 의해 평가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주인이 되어 내 인생을 살아갈 때, 나는 신기루가 아닌 많은 것을 향유할 수 있습니다. 그 대단한 사회적 성공 없이도 우리는 얼마든지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가족 간의 사랑, 친구간의 우정, 선후배사이, 또는 사제지간의 의리, 사회적 관심과 참여, 더불어 사는 봉사활동, 자연과의 교감, 독서를 통한 지적세계의 확장, 음악 등 예술을 통한 미적 세계의 여행 등.
사회적 성공에만 매달리기엔 내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이기도 했던 윌리엄 제임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생각을 한번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성공지상주의에서 내 인생은 나의 것으로! 인생의 진정한 승자는 내 줏대로 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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