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일 수요일

이스라엘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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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취재, 이스라엘 창조경제 01]

“창업 아이디어 구현 인큐베이터가 핵심”

 

이스라엘 창업 생태계 비밀, 자금멘토 등 지원

 

 

 

 

이스라엘은 위험 국가일까. 이스라엘로 가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 가까스로 이스라엘 여행자보험 가입이 가능한 보험사를 찾았는데 직원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만 머문다면 가입이 가능하지만, 예루살렘을 비롯한 그 밖의 지역으로 이동하면 가입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외교부는 이스라엘을 여행자제 지역으로 지정했다.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하며 여행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라는 것.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은 ‘창업 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1948년 건국 동기인 이스라엘의 창조경제를 롤 모델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경제성장 비밀을 소개한 책 ‘창업국가’는 2010년 8월 국내에 번역 출간된 후 3만 부 이상 팔렸고, 이 책을 번역한 윤종록 전 KT 부사장은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으로 발탁돼 창조경제를 진두지휘한다.

 

이스라엘 열풍이 비단 한국에만 부는 건 아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야파는 미국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창업하는 곳으로, 세계 각지에서 창업경제를 배우려고 이곳을 찾는다. 텔아비브 시 공무원의 안내로 기자와 함께 창업 기업을 방문한 미국 뉴욕시청 관계자들은 “뉴욕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창업이 많이 이뤄지지만 뉴욕을 창업하기 더 좋은 도시로 만들려면 선진 사례를 배워야 하기 때문에 왔다”고 말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이스라엘 창업경제

 

이런 움직임을 반영하듯 이스라엘은 지난해부터 ‘창업국가 투어’라는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 움직임은 대학에서도 나타난다. 텔아비브대학에 위치한 비정부기구(NGO) 스타타우(StarTAU)에서는 해외 방문객을 대상으로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세계적인 공대 테크니온대학에서는 올해부터 창업 MBA 과정을 운영한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창업경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이스라엘 텔아비브 코트라(KOTRA) 무역관장을 지낸 이영선 코트라 CSR팀장은 “이스라엘은 청년들의 창업정신이 뛰어나기 때문에 창업국가가 된 것”이라고 답한다. 단적인 예로 다른 나라 무역관에서는 현지인이 찾아오는 경우가 드문데, 이스라엘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청년들이 찾아와 도움을 청한다는 것이다.

 

반면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측은 “이스라엘은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될 수 있게 지원하는 인큐베이터가 우수하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옛 소련에서 과학자, 엔지니어인 유대인 이민자 100만여 명이 몰려들자 1991년 실업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이들의 아이디어에 자금, 멘토 등을 지원해 제품화를 돕는 인큐베이터 24개를 만들었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인큐베이터가 30여 개 있으며, 대부분 민간이 운영한다.

 ‘주간동아’가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도움으로 이스라엘의 우수한 인큐베이터 10개를 선정해 4월 7일부터 11일까지 둘러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아이디어가 있는 창업자가 각각의 인큐베이터에서 어떻게 사업을 구현할까.

 

#1 ‘완전 초보자’ 인큐베이터(대학&시청)

 

 

텔아비브 시가 마련한 창업 사무실.

 

이스라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등학교를 마치면 군복무를 해야 한다. 여자는 2년, 남자는 3년. 대학은 제대 후 진학한다. 창업은 대학 졸업 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대학에는 재학생,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 인큐베이터가 있다.

 

텔아비브대학에 위치한 NGO 스타타우. 이들은 4개월 동안 창업가들을 지원한다. 프로그램은 성공한 벤처기업가가 창업가를 무료로 지원하는 일대일 멘토링 시스템, 창업가의 기업가 정신 고양을 돕는 교육 프로그램, 투자자를 만나는 커뮤니티 활동으로 나뉜다.

 

이 단체를 4년째 운영하는 일라드 코헨 토렌 부대표는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준비운동을 시키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샤워기 보일러 관련 기기를 만든 프록시모(PROXIMO)사와 소셜 그룹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든 후진(Hoozin)사는 이곳에서 교육받고 탄생한 사례. 프록시모는 기업 규모를 확장하는 중이고, 후진은 투자금 8억 원을 받아 지난해 창업해 한참 커간다.

 

또한 사무실이 없는 창업자를 위한 공간도 있다. 텔아비브 시는 창업자들에게 세금을 많게는 50%까지 감면해주는 한편, 시립도서관을 개조해 창업자들의 사무공간인 ‘도서관(The Library)’을 제공한다. 1인당 한 달에 6만 원만 내면 24시간 내내 이용할 수 있으며 최대 사용 기간은 4개월이다. 미라 마커스 텔아비브야파 시 공보담당관은 “이 공간에서 초보 창업자들이 의기투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이디시엘리베이터에서 재도약을 꿈꾸는 오하드 프랑크푸르트 씨(왼쪽)와 팀원들.

 

#2 ‘초급자’ 인큐베이터(사기업&NGO)

 

아이디어를 구현해보고 실패한 경험이 있는 창업자라면 좀 더 체계적인 인큐베이터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텔아비브 시 중심가에 있는 아이디시엘리베이터(IDC Elevator)도 이에 해당한다. 소셜게임을 만들던 톰 브론펠드 대표는 2년 전 이 조직을 만들었다. 이곳에 들어온 다양한 분야의 창업자들은 3개월 동안 멘토에게 창업교육을 받으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다음, 1개월 동안 뉴욕에 머물며 투자자를 찾는다. 창업자들은 이곳에서 사업을 준비하는 동안 어떤 비용도 지불하지 않는다. 다만 사업이 성공하면 주식 일부를 인큐베이터에 제공한다.

 

이곳에서 만난 오하드 프랑크푸르트(28)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나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군대에서 컴퓨터 네트워킹팀 리더였던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각각 1년, 5년씩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고, 2010년 창업해 1년 동안 모바일 앱을 만들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는 “시장 반응을 고려하지 않고 만든 상품은 냉대받았다”면서 “지난해부터 이곳에 합류해 시장 반응을 살피며 새로운 앱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비정부기구 인큐베이터 EISP 8200의 구실도 비슷하다. 이곳에서는 20명을 5개월 동안 교육시키는 한편, 의약품 개발처럼 비교적 오랜 준비 기간이 필요한 사업도 지원한다. 교육 기간에 성공한 창업자의 멘토 서비스를 받는 건 물론이다. 다양한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한 나노약물 회사 브이코이(VECOY)는 이 단체 지원으로 설립됐다. 바이츠만과학연구소 출신인 회사 대표는 인큐베이터에서 멘토의 지원을 받고 자금을 얻어,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3 ‘연구진’ 인큐베이터(대학&병원)

 

바이츠만과학연구소가 운영하는 인큐베이터 예다.

 

전문가들은 자기 분야에서 업무 효율성을 보이게 마련이다. 연구자는 연구만 하고, 기업은 상업화를 하며, 인큐베이터는 중간에서 그들을 연결해 연구진 아이디어를 상업화할 경우 그만큼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연구진(창업자)은 지적재산권과 로열티, 기업은 판매권, 인큐베티어는 로열티 일부를 얻으며 상생하게 된다.

 

하다사병원에 있는 하다싯(HADASIT) 인큐베이터는 연구진의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기업을 찾아내 상품화를 돕는다. 존슨앤존슨사에 판매권을 준 암치료제 독실(DOXIL)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

대체로 로열티의 40%는 창업자, 20%는 연구진(실험실), 40%는 하다싯의 몫이다. 아이낫 지스만 대표는 “병원에서 일하는 연구진들은 좀 더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낸다”면서 “수술할 때 뼈가 흔들리지 않게 철로 된 고정기구를 만든 것도 의료진이 필요성을 인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하다싯은 의약품, 의료기기 특허권 200여 개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의 각 대학에도 인큐베이터가 있다. 텔아비브대학의 라못(RAMOT), 바이츠만과학연구소의 예다(YEDA)가 이에 해당한다. 각 대학 연구진들은 개별 회사를 만들면 다른 사적 인큐베이터와 일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반드시 대학 내 인큐베이터와 협력해야 한다. 1959년 설립한 예다는 교수 260명과 850명의 과학자, 엔지니어 등 인적자원이 풍부한 만큼 미국 지역 외 연구소 가운데 가장 많은 의약품 특허권을 갖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학, 병원 인큐베이터 직원들은 바쁘다. 라못의 탈 예펫 매니저는 “모든 대학에 인큐베이터가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다음 주 미국 시카고 컨퍼런스에 참여해 기업들을 만나 우리 기술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그는 텔아비브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지원할 독일 제약회사를 찾아 계약을 맺었다.

 

#4 ‘중급자’ 인큐베이터(사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으로 창업한 아비브 가돗 씨.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거대 기업에도 인큐베이터는 존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스라엘, 중국, 인도에 기술개발센터가 있는데 각 센터마다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를 뒀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4월 이스라엘에서 만든 후 중국, 인도로 확대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곳에서 창업한 회사를 매입하거나, 창업 구성원을 고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단, 이들과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셀러레이터 책임자인 하난 래비 씨에 따르면, 이곳에는 10~15개 창업 기업이 있다. 팀원 2~6명으로 꾸린 각 회사는 4개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면서 멘토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해 2월 회사를 만들고 팀원 8명과 함께 이곳에서 일하는 아비브 가돗(30) 씨는 “이곳에서 현업에서 활약하는 멘토 3명을 만나 기술적인 지원뿐 아니라 유용한 팁을 받았다”며 뿌듯해했다. 또한 이들은 창업에 필요한 발표 방법, 마케팅 방법 같은 기본 교육을 받는다. 각 창업기업은 각기 다른 사업 아이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대 창업기업과 ‘경쟁’이 아닌 ‘공생’ 관계에 있다.

 

2011, 2012년 연이어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최고 인큐베이터로 꼽힌 더타임인큐베이터(The Time Incubator). 이곳은 단지 아이디어뿐 아니라 기술을 가진 창업가들이 도전하는 곳이다. 4년간 인터넷,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창업기업 40여 개를 지원했다. 이곳의 목표는 회사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7년 이내에 미디어 회사를 만들어 성장시키는 것이다. 인큐베이터는 창업가와 함께 주식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지원한다. 우리 바인헤베르 대표는 “창업가의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지, 기업이 다른 산업에서 독립적인지를 엄격하게 따진 뒤 사업이 성공할 때까지 돕는다”고 밝혔다.

 

사진 무제한 전송 프로그램 ‘펌픽(pumpic)’을 만든 하이 타우브(28)와 이코 하손(29) 씨. 이들은 1년 동안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좀 더 많은 자금을 들여 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들어왔다. 이들은 더타임인큐베이터에서 1억2000만 원, 정부에서 6억 원을 지원받아 4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5 인큐베이터 창업, 그후

 

 

7개 기업을 창업한 미키 타미르 씨.

 

창업자들은 창업한 뒤 크게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회사를 계속 키우거나, 매각하는 것이다.

 

더타임인큐베이터에서 만난 미키 타미르(64) 씨는 이스라엘 대통령으로부터 전기광학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베르그만상을 수상한 물리학 박사다. 그동안 오라드(Orad), 부미(Vumii) 등 7개 회사를 만들어 팔았고, 그중 일부는 나스닥에 상장했다. 그는 “내가 만든 회사는 자식처럼 애틋해 팔기 어렵지만, 아이디어를 잘 구현하려면 큰 회사와의 합작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그 회사에 조언자로 활약하며 아이디어 발전을 돕는다. 최근 그는 회사 스터전(Stergen)을 설립했다. “샤워하다가 풋볼매치를 실제처럼 보면 좋겠다 싶어 새 사업에 착수한 것”이다. 그는 2차원(2D) 영상을 3차원(3D)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고 현재 미국, 중국 등에 라이선스를 판매하고 있다.

 

물론 다른 선택도 있다. 3D 프린트업체인 스트라타시스(Stratasys)는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발전시키고 있다. 이레즈 심차 재무분야 대표는 “14년 전 보잘것없이 창업했지만 2007년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120개 특허권을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해 최근 몇 년 동안 매년 35% 성장을 기록한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곳은 입체 형상물을 기계에 넣으면 실리콘, 고무 등 물질 형상으로 구현하는 기계를 제작하는데, 시장에서는 이런 기계를 구매해 비교적 저렴한 단가로 샘플 모형을 만들어 고객 만족도를 테스트한다. 이 회사는 현재 1만1000여 명의 지역민을 고용해 이스라엘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청년들의 왕성한 기업가 정신

 

“실패해도 괜찮다. 나는 나만의 인생을 살고 싶다”

 

 

역사박물관을 가득 메운 이스라엘 군인들.

 

4월 8일 유대인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야드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이 관객들로 가득 찼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기념관 곳곳에서 마주친 군인들.

이들은 희생자의 증언 영상을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여군 카르밋(21) 씨는 “입대한 후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다녀왔고, 1년에 한두 번씩 역사기념관에 온다”면서 “이곳에 오면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제약회사 인큐베이터인 바이오라인 알엑스(Bioline RX)를 찾아가자 안내데스크에 있는 비서가 ‘조용히 해달라’고 손짓하더니 휴대전화 라디오 애플리케이션(앱) 볼륨을 높였다. 이윽고 사이렌이 울리고 비서를 비롯한 전 직원이 일어나 묵념했다. 창가 너머로 보이는 운전자들도 차에서 내려 고개를 숙이고 2분여 동안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처럼 이스라엘 청년들에게 역사는 과거가 아닌 현재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인구는 80만6000명. 60년 만에 그 수가 9배가 돼 현재 인구는 710만 명에 이르고, 유대계 이스라엘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이민자이거나 이민 1세대 또는 2세대다. 하지만 이들은 아픈 역사를 공유하며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고 기업가 정신을 발휘한다. 비정부기구(NGO) 인큐베이터 EISP 8200에서 만난 카렌 야니브(30) 씨는 “군대에서 배운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을 바탕으로 컴퓨터를 전공하고 MBA까지 마쳤지만, 직업을 구하기 어려워 창업해서 일어나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많은 이스라엘 청년이 창업을 택하는 이유는 ‘창업을 격려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2000여 년간 타향을 떠돌던 유대인은 기업가 정신을 고양한 덕에 살아남았을 것이다. 한국에서 컨설팅업체 코이스라를 운영하는 이얄 빅터 마모우(35) 변호사는 “유대인은 매주 금요일 온 가족이 모여 식사하면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서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스라엘에서 안정적으로 살지 않고 한국행을 택한 것도 가족의 격려 덕분이다.

 

“나만의 길을 걷고 싶었다. 비록 위험할 수 있지만 위험이 따르지 않는 도전은 무의미하지 않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자유롭게 사고하면서 자신감을 키운다. 이스라엘에는 한국처럼 학원이 없다. 학교 갔다가 서너 시에 돌아오면 뛰어놀기 바쁘다.”

 

 

실패를 무릅쓰고 IT업체를 창업한 이코 하손(왼쪽), 하이 타우브 변호사.

 

3차원(3D) 멀티 터치를 연구하는 아사프 인바르(42) 지로(Zrro) 대표도 가족 응원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하며 스마트 기기 선두 주자로 도약했지만 최근 3년간 수입이 없었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 인텔 등 대기업 서너 군데에서 일하면서 늘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꿈꾸다 2009년 회사를 설립했다. “아내가 일을 하지만 세 아이를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창업을 망설였다.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창업을 독려했다. 나 또한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다면 독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시아권 회사와 협력관계에 있어 오전에 출근하고 오후에 아이들을 학교에서 픽업해 집에 데려다준 뒤 늦게까지 내 꿈에 집중하는 이 생활이 만족스럽다.”

 

한편 이스라엘 창업경제 구루인 요시 바르디 박사는 “이스라엘에서 창업경제가 붐을 이루는 이유는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 덕분”이라고 말한다. 무제한 사진전송 프로그램을 출시한 이코 하손(29), 하이 타우브(28) 변호사는 입을 모아 “실패 자체를 실패가 아닌 도약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 덕에 창업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 때문에 이스라엘로 돌아와 창업하는 유대인도 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액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에서 인력관리, 물류관리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보아즈 헤흐트(32) 씨는 영국 킹스칼리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실력자. 그는 영국에서 이스라엘 투자자를 만난 것을 계기로 6년 전 창업 국가인 이스라엘행 비행기에 올랐다.

 

 

알림

▶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은 2013 이스라엘 생명과학 및 의료기기 사절단을 모집한다.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하는 BIOMED 및 Med in Israel 컨퍼런스&전시회 참관을 비롯해 산업시찰, 일대일 기업 상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문의 | 02-723-6125

 

 

 

 

[커버스토리 | 현지 취재, 이스라엘 창조경제 02]

남보다 우수 아닌 남과 다름이 창의성

 

유대인의 자녀교육, “뭘 배웠니?”보다 “어떤 질문했니?”

 

유대인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왼쪽). 유대인은 13세에 ‘바르미츠바’라는 성인식을 치른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는 이스라엘의 경제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강국 이스라엘을 일군 유대인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수천 년 동안 나라 없이 떠돌아다닌 유대인은 최근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크게 활약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0.2%에 불과한 유대인이 노벨상 수상자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기도 하다.

 

유대인 성공학은 여러 각도에서 조명할 수 있다.

확고한 종교관, 긍정적인 경제마인드, 끈끈한 협동심, 과감한 도전정신, 철저한 계약문화 등 유대인의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 꼽으라면 역시 교육에 대한 열망이다. 가진 게 없어도 머리에 지식만 있다면 어떤 고난과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이다.

 

우리도 유대인 못지않게 교육을 중시한다. 하지만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창의성에 대한 관점이 많이 다르다. 유대인은 창의적 인재가 별도로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우리 모두에게 창의성이 내재돼 있고, 그것을 찾아내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창의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대표적인 창의적 인물로 아인슈타인을 꼽는다. 하지만 유대인인 아인슈타인은 4세가 되도록 말도 제대로 못해 저능아 소리까지 들었던 사람이다. 그런 저능아가 어떻게 세계적인 천재 반열에 올랐을까. 이 이야기는 유대인 사회에서도 창의성 교육의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된다.

 

어릴 때부터 대화·토론 통해 개발

 

내용은 이렇다. 저능아 소리를 듣던 아인슈타인은 학교에서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어느 날 “이 학생의 지적 능력으로는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없음”이라는 내용의 선생님 편지를 받아왔다.

이 편지를 받아본 아인슈타인 어머니는 “걱정할 것 없다. 남과 같아지려 하면 결코 남보다 나아질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너는 남과 다르기 때문에 기필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고 격려했다. 아인슈타인은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유대인은 이처럼 ‘남보다 뛰어남’이 아닌 ‘남과 다름’을 창의성의 핵심으로 여긴다. 학교나 가정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결국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적성을 갖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 우리 교육계에서도 진로와 적성교육을 강조하는데,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아주 바람직하고 더욱 강화해야 할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창의성의 핵심인 ‘남과 다름’은 어떻게 알아보고 개발할 수 있을까. 유대인의 답은 분명하다. 한마디로 대화와 토론이다. 유대 학자들은 대화와 토론을 하는 동안 “나와 남의 생각 차이를 이해할 수 있고, 또한 평소 생각할 수 없었던 무수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때문에 저절로 상상력과 창의성이 길러진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대화와 토론은 유대인 교육의 기본이다. 유대인은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대화와 토론 방법을 익힌다. 학교 수업도 대부분 대화와 토론 방식으로 진행한다. 유대인 어머니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뭘 배웠니?”보다 “어떤 질문을 했니?”라고 물어본다고 한다. 도서관 안에도 칸막이가 없으며, 토론이 가능하도록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앉게 배치돼 있다.

 

이러한 대화와 토론 문화를 이스라엘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많다. 21세기 이스라엘 경제성장의 비결을 연구한 ‘창업국가’라는 책에서도 유대인 창의력의 원천을 후츠파(chutzpah)라는 문화에서 찾았다. 후츠파는 ‘뻔뻔스러운, 주제넘은, 오만함’이란 뜻으로, ‘상대가 누구인지에 관계없이 끊임없이 당당하게 토론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이런 적극적이고 과감한 토론 문화는 실생활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회사의 임원과 직원 관계, 대학의 교수와 학생 관계, 심지어 군대의 장군과 사병 관계에서도 서로 당당한 토론이 이뤄진다.

 

어떤 안건이든 충분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므로 정부 또는 기업 활동에서 불합리하거나 일방통행적인 지시가 먹혀들기 어렵다. 각종 정책 결정이 상대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IT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기술개발이나 정부의 최종 투자 결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질문과 대답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그러니 부실 검증이나 편법 및 탈법 투자의 개연성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벤처투자에 대한 실패 용인은 바로 이러한 난상토론을 통해 철저히 검증된 투자에 대한 실패를 의미한다.

 

이스라엘 대학생 대부분 취업보다 창업

 

유대인은 교육에서 대화와 토론을 중시한다.

 

 

창업 활성화와 관련해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창업 전 단계인 경제 교육이다. 우리나라 대학생은 졸업 후 취직에 급급하지만 이스라엘 대학생은 80~90%가 취업 대신 창업을 희망한다. 학생 대부분이 준비된 창업자라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도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등 창업으로 성공한 20대 청년 아이콘의 상당수는 유대인이다. 이들이 20대에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한 것은 이들이 받아온 경제교육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유대인은 전 세계 어디서든 13세에 ‘바르 미츠바’라는 성인식을 갖는다. 특이한 것은 이때 결혼식 때처럼 축의금을 받는데, 우리 돈 5000만 원(미국 중산층 기준) 정도의 축의금이 들어온다고 한다. 이 돈의 소유권은 ‘13세 성인’에게 있다. 물론 부모와 상의는 하지만 대부분 이 돈을 자기 책임 하에 예금이나 채권, 심지어 주식으로 운용한다. 이들이 20대 진짜 성인이 되면 대부분 두둑한 종잣돈은 물론이고 살아 있는 실전 교육을 통해 터득한 경제 감각까지 갖추는 것이다.

 

새 정부의 창조경제는 과거 정책을 변형하거나 단순 업그레이드하려는 시도는 아닐 것이다. 우리 사회를 상상력과 창의성이라는 창조 역량에 기반을 둔 사회로 혁신하려는 노력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창조경제의 뿌리가 굳건히 내릴 수 있게 학교 교육 등 교육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남귤북지(南橘北枳)라는 고사성어가 말해주듯, 아무리 맛난 귤도 토양이 맞지 않은 곳에 가면 탱자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새겨야 할 것이다.

 

 

 

 

[커버스토리 | 현지 취재, 이스라엘 창조경제 03]

어, 신발이 말하네 “주인님 오늘 만 보 완주”

 

창조경제는 제품에 영혼 불어넣는 것…이질 융합서 상상력 쑥쑥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 전경.

 

이스라엘의 수많은 젊은이는 전통적으로 선망했던 의사, 변호사를 버리고 이제는 창업에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최고 덕목으로 삼는다. 이 나라는 인구 750만 명에 국토 넓이는 우리나라 충청도 정도이지만, 한 해에 창업하는 벤처기업 수가 유럽 전체보다 많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등록한 이스라엘 기업의 수가 한때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40%를 차지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이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거품경제에 시달렸지만, 이 나라는 단 한 개의 은행도 도산하지 않았으며 자원 빈국의 취약점을 창조경제로 여유 있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이 말하는 창업이란 옆집의 잘되는 사업을 모방해 경쟁하는 개업이 아니라, 세상에 없는 것을 새로이 만들어내는 창조경제의 모습 바로 그것이다.

 

세상에 없는 것 새로 만들어내야

 

1999년 세계 인구가 60억 명을 돌파하는 순간, 인터넷이 일반 가정에까지 보급되면서 사이버 세상이 열렸다. 이제 지구상의 영토를 벗어나 상상력의 영토가 무한히 열리게 된 것이다. 인터넷상의 사이버 영토에서는 상상의 세계를 곧바로 구현할 수 있어, 시간과 자본 극복이 가능하다. 무한한 상상력의 자유를 먼저 보장해야 하는 이유다.

 

이제 인터넷 이전의 세상에서 부르짖던 연구개발(R·D)의 개념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지식경제를 계기로 상상개발(I·D)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 스마트폰과 같이 즉흥적인 상상을 곧바로 실행하는 상상개발의 발상이 아니고서는 소비자 감성까지 섬세하게 고려해야 하는 시대에서 앞서기란 어렵다. 지난 10여 년간 혜성처럼 나타나 우리 일상의 패러다임을 일순간에 바꾼 기업들은 상상의 세계를 일순간에 현실로 바꿔버리는 순발력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영토에 그마저도 적들에 둘러싸인 섬 아닌 섬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이 협소한 국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선 사이버 세상을 지배해야 했다. 그들이 먼저 고안해낸 것은 인터넷 보안기술이었다.

인터넷은 보안기술이 생명이다. 그것 없이는 전자거래, 콘텐츠 유통, 유료방송 등 모든 기능의 활성화가 불가능하다. 우리가 잘 아는 체크포인트, ICQ, 페이팔 등 세계 인터넷 보안기술의 80%를 이스라엘이 석권한 지 오래다.

 

상상하는 것이 어렵다면 이질적인 사람, 문화, 학문의 융합을 통해 찾아나서는 일을 서슴지 않아야 한다. 융합의 필요충분조건은 이질적인 것들 간의 크로스오버다. 파티션 너머로 고개를 들이밀고 옆 동료가 하는 일을 들여다보고, 자신이 하는 일과 연결해볼 수 있도록 서로에게 문을 열어놓는 담대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수년간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의 사례는 우리에게 미래를 향한 상상의 문을 열라고 주문한다.

 

미국에는 이스라엘보다 30배나 많은 의과대학이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바이오, 헬스케어 같은 떠오르는 분야에서 창업 건수가 전 세계의 40%를 차지한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스라엘의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해당하는 테크니온대학 총장의 입에서 나온 답은 의외였다. 그는 “대학은 4년 만에 졸업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때까지 공부하는 곳”이라고 했다. 테크니온대학은 이미 의학, 공학, 약학이 한 캠퍼스에서 섞이고 있었다.

 

이제 대학을 논문을 만들고 연구하는 부분과 끊임없는 상상을 통해 없는 모델을 만들어내는 특허 영역으로 나눠 생각해볼 때가 됐다. 꾸준한 연구를 근간으로 하는 대학1.0이 있다면, 열린 상상력으로 앞길을 열어가는 특허 중심의 대학2.0도 있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3대 대학에서만 연간 10억 달러의 특허료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미국 실리콘벨리의 배후에 위치한 스탠퍼드대학의 경우, 교수와 졸업생이 창업한 회사의 총 매출이 2조6000억 달러에 이른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국 대학들은 이미 특허 중심의 산업화 기술을 전담하는 기술지주회사를 앞세워 창조적 지식경제를 지향하는 등 정부의 창업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꼬리 흔드는 자동차…소금 제한 숟가락

 

대다수 선진국가도 외교, 국방을 제외한 정부의 거의 모든 경제정책을 과학기술위원회의 힘을 빌려 마련한다. 이스라엘은 ‘과학기술은 곧 경제’라는 신념으로 1970년대에는 해수의 담수화 특허를, 1980년대에는 원자력 안전특허를, 1990년대에는 인터넷 보안특허를 미리 준비해 석권하면서 지식창조경제의 병목을 움켜쥐었다.

 

이제 우리의 산학연이 지향하는 과녁은 2020년대를 휘어잡을 병목을 미리 지키는 것이어야 한다. 무한 상상력은 우리의 상상을 미래로 바꾸는 구실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30년간 우리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했던 제품 생산은 개발도상국으로 이전되는 상황이다. 이제는 그 제품에 영혼을 불어넣는 일을 해야 한다. 주인이 다가가면 반갑다고 꼬리를 흔드는 자동차,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주인에게 운동량과 걸음걸이를 교정해주는 신발, 주인의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숟가락이 우리의 상상이다. 주위에 있는 모든 물건이 인터넷의 도움으로 지능을 가지고 주인에게 말을 걸어온다면 아마도 다음 10년의 M2M(Machine to Machine·사물의 인터넷) 세상은 상상 그 이상이 될 것이다. 과거 부산의 신발산업단지에서 만든 신발을 세계인 3억 명이 신었다면, 이제는 중국에서 만든 나이키 신발에 우리의 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구현한 소프트웨어를 심어 주인의 걸음걸이와 운동량을 확인해주는 신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창조경제는 산업화시대 우리가 잘 만들었던 모든 물건에 과학기술과 정보기술을 접목해 눈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담은 서비스로 승화하는 것이다. 부지런한 손발을 필요로 하는 제조산업 위에 창의적인 두뇌로 만든 부가가치를 더해 서비스로 바꾸는 것에서 미래의 답을 찾을 수 있다.

 

기억이 과거로의 여행이라면 상상은 미래에 미리 가보는 것이다. 과거의 여정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상상의 여정은 기대감을 유발한다. 미래로의 여행은 과거 선입관에 얽매이는 한 자유롭지 못하다. 천장이 없는 무한한 상상이 허용된 곳, 그런 공간에서 미래의 패러다임이 펼쳐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도서관을 무한상상실로 개조해 상상력 발전소로 만드는 일도 생각해볼 만하다. 걸어서 10분 안에 갈 수 있는 동네 도서관에서 학교에서 못 다한 실험을 마음껏 해보고, 저녁식사를 마친 주부들이 모여 스토리텔링을 이어가며, 퇴직자들이 경험을 자본 삼아 새로운 창업을 꿈꾸는 상상력 발전소가 그것이다. 우리의 대학이나 연구소에도 융합 학문을 통해 도전해볼 만한 분야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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