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Hynix 방문 후기
어제 (2014년 7월 3일) 경기도 이천의 SK Hynix 공장 견학을 다녀 왔습니다.
SK Telecom 관계사 임원으로서 VIP 방문 자격이었기 때문에, 모든 보안 장치를 요구받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보안 규칙 준수는 철저히 지켜야 했으며, 확인도 엄격하였습니다. (당연한 것이겠죠~)
사실 방문 전만 하더라도 저희 회사 대비 매출 규모와 인력 등에 있어서 수 백배 큰 회사로서
메모리 반도체 세계 2위 회사의 생산 공장이니, Benchmarking하고 배울 점이 과연 있을까,
그리고 Hynix 담당자 분들은 과연 저희들에게 제대로 설명이나 해 주실까 하는 여려 의구심과
걱정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 시설과 규모는 예상대로 엄청났고 그 충격은 아직도 남아 있지만,
나머지 예단들은 모두 틀렸네요....
반도체 Wafer 생산 라인 내부는 말 그대로 대당 수십억~수백억씩 하는 정밀 High-Throughput
반도체 공정 장비들이 무수히 연결되어, 천장에서 이동하는 수백대의 무인 Wafer 이동 시스템
들이 정해진 공정 Scheduling에 따라 휙휙 이동하고 있고, 초청정 환경 (Class 1~10 이하)에서
관리되는 끝이 안 보이는 클린 룸 내에서 철저한 방진복을 입고 일하는 많은 사람들....
그곳에서 300mm Wafer를 이용하여 공정되는 무수히 많은 메모리 반도체의 Core들....
Line 하나당 수조원 이상의 투자에 26000명 직원, 7000명 이상의 연구원들, 국내외 여러 공장
들과 연결된 통합 관리 생산, 품질 및 각종 시스템....수백개의 조직과 경영 관리 시스템과 체계...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배우고 느낀 하루였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현재 당사가, 그리고 제가 담당하고 있는 공장에서의 생산, 품질 시스템,
그리고 전사 경영 체계가, 규모는 비록 작을지는 몰라도 기본적인 Concept과 틀에서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느꼈으며, 이들은 모두 저희 경영진들이 경영학 책을 보고 베끼거나 도입한
것이 아니라 십수년간 직접 깨닫고 느낀 know-how와 경험들로 수립하고 여러번 수정, 보완된
시스템과 체계이므로, 결국은 "아, 우리가 틀린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머리속에 깊이 박혔던 생각은, 예전 대우의 김 우중 회장께서 했던 말..."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였습니다. 조그만 시장과 회사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아둥바둥 시시비비
를 따지며 지금까지 만족(?)하면서 살았던 내 자신에 대해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낀 점입니다.
또한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선구안을 가지고, 뚝심 혹은 결단으로 모든 걸 거는 투자를 하여
이런 세계 속의 경쟁력 있는 회사를 키워낸 창업자나 선구자 분들.... (이병철 회장이나 정주영 회장 같은..)
그리고 현재 이런 거대한 회사를 경영하면서 세계속에서 오늘도 치열한 비즈니스 경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경영인, 기업가 분들이 얼마나 대단하신 분들인지 정말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럼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해서도 귀가길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잘 뚫리지 않는 둔한 송곳으로 그렇게 노력하였것만 깨달음이 없었던 과거와 비교하여,
비록 그런 둔한 머리지만 마치 어느날 비로소 큰 구멍이 드디어 하나 뚫린 것 같은 그런 교훈을 얻은 날입니다.
어떤 생각을 했냐고요? 다음의 경구들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 나이가 한계일 수는 없다. ‘이 나이에’라고 자신의 한계를 정하는 순간, 우리의 나머지 인생은 단지 죽음을 기다리는 대기 시간이 되고 만다. <이시영,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 내 스스로 나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는 말은 반듯한 자기성찰의 결과물이 아니라, 무의식에 농락당한 에고의 비명소리에 불과하다. 단순히 한계는 걸어가다가 주저앉은, 걸어가다가 쓰러지는 바로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두려움으로 섣불리 갈 수 있는 거리를 가늠해 버리고 포기하고 만다. <박경철의 자기 혁명>
* 작은 계획을 세우지 마라. 작은 계획에는 사람의 피를 끓게 하는 마법의 힘이 없다. 보다 큰 계획을 세우고, 소망을 원대하게 한 후에 일을 하라. <다니엘 번햄> - 우리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능력이 보잘것없어서가 아니라, 목표가 보잘 것 없어서이다.
* 산다는 것은 죽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며, 희망을 가진다는 것은 절망의 위험을 무릅쓰는 일이고, 시도해 본다는 것은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모험은 받아들여져야 한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것도 감수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레오 버스카글리아, 미국 교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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