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4일 수요일

‘대체 불가(Irreplaceability)’를 추구하라!


‘대체 불가(Irreplaceability)’를 추구하라! 

개발마케팅연구소 이웃추가 | 2015.02.03 11:50

2015. 1. 26.자 매경 기사 2015년 한국, 잔치는 끝났다 (링크)가 화제다. 주된 내용은 경기가 어려우니 멀쩡한 사람들이 직장에서 밀려났다는 얘기인데, 매경답지 않게 현정권의 무능을 비판하면서 마무리해서 공감을 더 사는 모양이다. 

 

기사를 읽어보면, 명문대를 나오고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들이 멀쩡하게 잘 다니던 대기업에서 퇴출된다. 갈 데가 없다. 그런데, 미국은 호황이고, 일본은 빠르게 회복중이다. 그래서 경제를 망친 현 정권이 싫다. 대략 이런 내용이다. 그런데, 결론을 이렇게 내면, 개인이 뭘 해야 할 지가 막연하다. 일본이나 미국으로 이민을 가야하나? 20년, 30년 뒤에도 그들이 호황을 즐기리라는 보장이 있나? 또 그 이후에는? 

 

난, 시스템 문제까지 고칠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므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무엇을 할까에 답하고자 한다. 

 

명문대 출신으로 대기업에서 일하면 안전한가? 

절대 그렇지 않다. 링크해 둔 기사를 잘 읽어 보시라.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잘 나갔던 사람들인데, 어떻게 버려질 수 있었을까? 그들도 그게 못내 궁금했을 것이다. 왜 나 같은 인재가 버려져야 한다는 말인가? 

 

최근에 내 주변에서도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예전 직장에서 구조조정을 하면서 상당수 인원을 계열사로 보냈다. 계열사로 보내는 기업이 요새 기준으로는 관대해 보이지만, 신입으로 입사해서 그런 인사명령을 받으면 엄청 충격적이다. 버려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후배들이 찾아와서 하소연한다. "왜 내가 가야 하죠? 나보다 더 못한 동료도 있는데, 왜 하필 내가 가야 하죠?" 

 

문제는 바로 '대체가능성(Replaceability)'이다. 

 

명문대 상대와 공대를 나온 그 후배들. 인물도 좋고, 성품도 원만하다. 업무태도도 착실하다. 뭐 하나 뭐라 할 것이 없다. 바로 그것 때문에 그들은 버려졌다. 

 

직장은 고용자와 직원의 상호선택 게임이다. 명문대 상경대와 공대는 많은 수의 졸업생을 해마다 토해내고 그들이 몇몇 대기업에 몰려들기 때문에 대기업에서는 명문대 출신을 언제라도 선택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어려울 때 일단 버리더라도 필요할 때 인력시장에서 비슷한 사람을 다시 구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명문대 출신 부장 한 명을 내보내면 그 월급으로 그 부장의 과후배 2명을 채용할 수 있다. 잘 나가던 임원을 내보내고 그가 하던 일을 휘하에 있던 부장에게 시켰을 때, 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다면, 그 임원의 직장수명은 이미 다 방전된 상태다. 

 

다시 한번 링크된 기사를 읽어보시라. 등장인물이 어디서 많이 본듯하지 않은가? 그들은 일종의 프로토타입이다. 소품종 대량생산의 결과물이다. 일을 잘 못해서 쫓겨나지 않는다. 옆 사람과 비슷하면 쫓겨난다. 

 

요새 들어오는 질문 중에 "그래서 역시 직장에서는 정치력이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하는 분들이 있다. 중요하다. 일요일 아침 TV에서 '동물농장'을 보면, 동물원에서조차 정치력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정치력 키우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내 분야가 아니다. 

 

답은 바로 '대체불가능성(Irreplaceability)'이다. 

 

Irreplaceable... 이렇게 어려운 단어로 노래 제목을 쓰는 비욘세 그녀야말로 대체불가… 

 

위에서 문제를 너무 설명해서 답이 쉽게 나온다. 언제라도 직장에서 나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문제라면 답은 당연히 나를 대체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당신이 어떤 학교를 나왔든, 전공을 뭘 했든, 심지어 성격이 좀 괴팍할지라도 인사팀이 시장에서 다시 구하기 어려운 독특한 능력을 가졌다면, 회사는 당신을 버릴 수 없다. 오히려 당신이 직장을 선택할 수 있으며, 직장이 지겨우면 독립을 선택할 수도 있다. 물론, 그만큼 당신이 대체불가함을 자타가 공인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나를 대체 불가능하게 만들지? 

 

비결은 역시 3각역량 모델®(링크)에 있다. 위에서 등장한 후배 – 갑자기 계열사로 떠밀려간 친구 – 는 그걸 계기로 대오각성하고 공부를 했다. 물론, 직장에서 하는 일을 계속 하면서. 명문대 공대를 나와 에너지 관련 일을 하던 그 친구는 미국회계사 자격을 땄다. 역시 공부는 잘 한다… 발전사업에서 엔지니어가 재무모델을 직접 만들고 돌릴 수 있다면, 그는 대체불가하다. 투자파트너와 컨설턴트가 그를 대하는 자세를 보면서도 그를 자를 수 있는 임원은 없다. 만약 그를 자른다면, 그 회사에 재앙이고, 경쟁사와 헤드헌터에게는 커다란 축복이다. 

 

자기 분야에서 기본을 갖추되, 관련 분야 하나쯤에서는 두각을 보일 수 있는 사람. 너무 어려운가? 쉽지 않으니까 대체불가한 것이다. 안정된 직업생활을 누리고 싶다면, '대체불가'를 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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