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조원진 “노무현, 유병언과 식사”…아니면 말고?



사실 아닌 줄 알면서 엉뚱한 사진으로 노 전 대통령 흠집내기
‘세월호 참사’로 실종된 단원고 학생 어머니의 말은 자주 끊겼다. 마이크를 잡은 내내 울먹였다. 특히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을 언급하는 대목에선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는 듯했다.
13일 세월호 유가족 100여명은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논의에 여야와 가족대책위가 함께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며 국회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조원진 의원을 향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12일 오후부터 이틀째 국회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유가족들이 조 의원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그가 지난달 30일부터 진행된 국정조사 특위 정부 기관 보고에서 한 발언들 때문이다. 조 의원은 지난 2일 기관 보고에서 “유가족분들 잘 좀 계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여 물의를 빚었다. 당시 조 의원의 발언은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해양경찰청과 청와대 핫라인 녹취록을 언급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고 현장 중계 영상을 좋아한다’고 녹취록에 없는 내용을 말하자 새누리당이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여야 공방이 벌어지던 과정에서 나왔다. 조 의원은 ‘시간이 아까우니까 그만하고 국정조사를 진행하자’라고 항의하는 유가족들에게 “당신 뭡니까”라고 했고, 유가족들이 “유가족이다”라고 답하자 “유족분들 잘 좀 계세요”라고 대응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산불과 교통사고 등의 사례도 같이 들었다. 일어날 수 있는 국가 재난의 여러 예를 들었는데 유가족분들의 마음이 많이 상하셨다면 사과를 드린다”고 해명했다.
또 조 의원은 11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노무현 정부 간의 여러 유착 의혹을 제기하던 중 “전직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할 때 유병언 하고 밥먹은 사진이 나왔어요. 확인해보셨습니까?”라고 질의했다. SNS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병언 전 회장이 삼계탕을 먹고 있는 사진이라고 유포된 사진을 지칭한 것이다. 하지만 사진 속의 인물은 유 전 회장이 아니라 참여정부 당시 경제보좌관을 지낸 조윤제 서강대 교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한겨레>에 “참여정부와 유 전 회장 사이에 여러가지 의혹들이 나오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런 것도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사진이 사실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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