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8일 화요일

‘짤리지’ 않으려면, 책 천권 읽어라

‘짤리지’ 않으려면, 책 천권 읽어라

박상배

작가, 독서경영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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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직장인 독서 권고사직 바인더 자기계발

※ 책을 통해 꿈을 이루어나가는 북 드리머(BOOK DREAMER)의 이야기다. 안경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사람들이 책을 통해 변화하도록 돕는 책 전도사가 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박상배의 독서법 이야기 [1] - 권고사직 대상자, 꼭 필요한 인재로 거듭나다

 

“자기계발? 그거 좋지요. 하지만 회사에서 그렇게 일을 시키는데 언제 시간 내서 자기계발을 하나요? 자기계발하다 직장 잘리면 누가 책임져주는데요?” 

 

많은 직장인들이 이런 변명을 한다. 일부 사실이다. 실제로 시간을 쪼개고 쪼개 잘 관리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맡은 업무만 처리하는 데도 하루가 모자란다.  

 

하지만 자기계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스스로를 변화, 발전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직장에서 도태되기 쉽다.  

 

바쁘다는 핑계로, 회사에서 잘릴까봐 자기계발할 시간을 못 낸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반대다. 자기계발은 곧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자기계발을 해야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살아남는다. 

 

너무 비약적인, 무리한 설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실제로 내 주변에 권고사직 명단에 올랐다가 자기계발을 통해 회사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았던 친구가 있다.

 

자기계발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 친구가 선택했던 방법은 책 읽기다.  

 

그 친구는 나와의 인연도 각별해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친구가 책을 읽고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에 내가 조금은 일조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10미터만 더 뛰어봐! | 김영식 (지은이) |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3-11-06

 

 

책 읽기와 바인더의 충격에 빠지다

 

2009년 8월 25일로 기억한다. 점심을 먹고 일을 하고 있는데 검고 건장한 남자 손님이 안경원에 들어왔다. 나는 다른 일을 하고 있던 터라 다른 직원이 손님을 맞았다.

 

“여기 박상배 씨 있나요?” 

 

내 이름이 들려 고개를 들어 손님을 보았지만 가물가물했다. 아는 얼굴인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 같기도 했다. 어물거리는 나를 보고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혹시 뚝심카페 영식사랑 님 아닌가요?” 

 

그제야 그가 누군지 생각났다. 김영식 회장이 운영하는 뚝심카페 번개모임에서 만났던 사람이었다.  

 

“6개월 전에 영식사랑 님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에 가입 신청을 했는데 왜 등업을 해주지 않는 건가요?” 

 

그가 찾아온 이유를 듣고는 당황했다. 사실 2009년에 들어서면서부터 카페 관리를 거의 하지 못했다. 나름 사정이 있었다.  

 

2008년 여름 『10미터만 더 뛰어봐!』를 읽은 후 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 대부분의 시간을 책 읽는 데 투자했다.  

 

게다가 2009년에는 바인더의 매력에 심취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를 하자, 그는 내 바인더를 보여달라고 했다.  

 

선뜻 바인더를 보여주기가 어려웠다. 바인더 안에는 개인적인 스케줄이 있었기 때문이다.  

 

끈질긴 그의 요청에 결국 바인더를 보여주었고, 그는 내가 바인더를 처음 봤을 때처럼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바인더, 어디 가면 구할 수 있나요?” 

 

그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 모습에 왠지 모를 친근감을 느껴 나흘 뒤에 양재에서 있는 독서모임에 한번 와보라고 권유했다.  

 

그리고 독서모임의 주제가 되는 책인 피터 드러커 교수가 쓴 『성과를 향한 도전』을 읽고 오라고 했다.  

 

죽마고우를 제외하고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 중 제일 친한 유성환 씨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성과를 향한 도전 | 피터 드러커 (지은이) | 위정현 (옮긴이) | 간디서원(크레파스) | 2010-10-30

 

 

바인더에 이어 독서모임도 그에게는 큰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독서모임을 하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하더니 모임이 끝나고 강규형 대표를 만나 대화한 후에는 얼굴이 상기된 채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영식사랑 님, 우리 독서모임 만듭시다.” 

 

그때만 해도 독서모임에 참여는 했지만 운영해본 적은 없었기에 당황스러웠다.  

 

독서와 바인더를 함께하지 않으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기에 책만 읽는 모임은 하고 싶지 않다고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럼 뚝심카페에서 회원을 모집할 테니, 당신이 바인더 특강을 하고 그 바인더 방식에 동의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모임을 만듭시다.” 

 

결국 2009년 9월 1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에 걸쳐 바인더 특강이 진행되었고, 9월 16일 수요일에 ‘신길나비’가 처음으로 출범했다.  

 

신길나비는 2011년 염창동으로 자리를 옮겨 ‘염창나비’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2011년 초까지 약 2년 동안은 그와 내가 함께 운영했지만 염창동으로 장소를 옮긴 다음에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진행으로 지금까지 잘 운영되고 있다. 

 

독서와 바인더로 인생을 설계하라 | 유성환 (지은이) | 한솜미디어(띠앗) | 2013-03-08

 

   

1년 동안 1000권 읽기로 권고사직 대상자 오명을 벗다 

 

“2010년에는 책을 1000권 읽겠어.” 

 

2009년 9월 나와 독서모임을 만들고 책 읽는 재미를 알아가던 그는 어느 날 뜬금없이 엄청난 계획을 선언하듯 말했다.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미친 놈,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도 하루에 한 권 읽기가 벅찬데, 직장 다니면서 1년에 1000권을 읽는 게 말이 되냐?’라고 생각했다. 

 

그가 누가 봐도 쉽지 않은 목표를 세운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2010년 4월 초쯤 인사발령이 있었는데, 자신이 권고사직 후보에 올랐다고 했다.  

 

그는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어도 나름의 성실함으로 회사에 부담을 주는 무능한 직원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기에 당시 충격이 꽤 컸다. 

 

그때부터 그의 방황은 시작됐다. 그가 몸담고 있던 직장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탄탄한 대기업이었다.  

 

권고사직 대상자가 되기 전에는 열심히 일하면 정년까지 무탈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 믿음이 허망하게 깨져버렸다.  

 

그러고 나니 5년 후, 10년 후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방황을 했고, 책을 통해 방황을 끝낼 길을 찾고자 했던 것이었다. 

 

2010년 12월 초, 우연한 기회에 몇 권이나 읽었느냐고 물으니 900권 정도 읽었다고 했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나머지 100권을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지만 그는 스스로 한 말에는 책임을 지는 성실한 친구였다.  

 

2011년 1월초 독서포럼 나비모임에서 2010년에 1003권을 읽었다고 밝혔다.  

 

사실 책을 몇 권 읽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책을 읽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고 실제로 삶을 변화시켰는지가 중요한데, 그는 둘 다 이뤘다.  

 

책을 읽고 방황을 끝낼 수 있는 길을 찾았고, 직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직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직장에서만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 아니다. 2013년에는 자신의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와 바인더로 인생을 설계하라』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독서에 대한 내공과 열정을 인정받아 전국 독서모임 나비의 회장으로 추대돼 아낌없이 자신의 독서 경험을 나누고 있다.  

 

2010년에 읽었던 1003권의 책 중 어떤 책이 특히 도움이 되었을까?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TIME POWER 잠들어 있는 시간을 깨워라』 『이기는 습관』 세 권을 손꼽았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 구본형 (지은이) | 김영사 | 2005-06-14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는 변화경영 사상가로 알려진 구본형 씨가 쓴 책이다.  

 

IMF 전후 직장인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던 책으로, 그는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자신의 일터에서 누가 자신을 고용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고 했다.  

 

즉, 스스로 자신을 고용하는 적극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Time Power 잠들어 있는 시간을 깨워라 |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은이) | 이성엽 (옮긴이) | 김동수 (감 수) | 황금부엉이 | 2013-09-11 | 원제 Time Power (2004년)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TIME POWER 잠들어 있는 시간을 깨워라』를 통해서는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한다. 인생 경영은 결국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의미 없는 나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수동적으로 임하는 것이 아닌 미리 계획하고 그에 맞게 적극적으로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직장에서 일을 하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 시간을 철저히 관리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기는 습관 | 전옥표 (지은이) | 쌤앤파커스 | 2007-04-17

 

 

마지막으로 『이기는 습관』은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들어준 책이라고 했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무릎을 쳤다.  

 

어떻게 꼴등 조직을 6개월 만에 전국 1등이 되게 할 수 있었을까? 그 노하우를 배워 나와 우리 팀에 적용하고 싶은 마음에 단숨에 책을 읽었다.  

 

하지만 그는 그 어느 책보다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찔려서였단다.  

 

2퍼센트만 더 최선을 다했으면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열심히 하다가도 ‘이 정도면 됐다’라는 마음으로 적당히 일했던 모습이 떠올라 괴로웠다고 한다. 

 

부끄러움이 강렬했던 만큼 그는 책을 읽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무조건 열심히 하고 자기만족에 그치기보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연구해 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런 노력이 불과 1년여 만에 권고사직 대상자였던 그를 꼭 필요한 인재로 발전시켰을 것이다. 

 

이제 아무도 그를 나가라고 하지 않는 지금, 그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20여 년 동안 근무했던 안정적인 대기업 대신 좀 더 가슴이 뛰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란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의 선택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독서경영 컨설턴트 박상배】

 

박상배 : 『본깨적』(예담, 2013)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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