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일 월요일

리퍼홀릭

`아이폰처럼`…생활용품 리퍼브 쇼핑몰, 주부들에 인기


“70% 싼 가격에 새 제품을”, 리퍼브 제품 전문몰 ‘리퍼홀릭’

2013.07.01 17:02:42 입력

미국 애플(Apple)사 아이폰의 서비스 정책 개념으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리퍼브(refurbished) 제품은 약간의 흠집이나 불량이 있는 제품을 손질해 본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발, 그릇, 가방, 양초 등 대부분의 모든 일상 용품을 리퍼브 제품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전문몰 ‘리퍼홀릭(www.refurholic.com)’은 요즘 합리적인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장시영(27) 대표는 카페24(www.cafe24.com) 솔루션을 통해 올해 초 리퍼홀릭을 오픈했다. 리퍼브 제품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겠다는 아이디어는 본인의 생활 속에서 나왔다. 장 대표는 “4년 전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다보니 어떻게 하면 더 싸게 생활용품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늘 고민이었다”며 “리퍼브 시장을 개척하면 인터넷 최저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겠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리퍼홀릭에는 현재 80여개의 브랜드, 1천 개 이상의 아이템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 종합몰에 고객 변심, 불량 등의 이유로 환불 처리된 제품들 중 재판매가 가능한 제품을 입점한다. 포장 상태가 조금 좋지 않을 뿐 내용물은 새 것과 똑같은 제품을 최대 7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약간의 손상이 있는 제품은 ‘스크래치 라인’이라는 별도 카테고리에 두고 판매한다. 

리퍼홀릭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검수에 있다. 하나의 제품을 직원들이 돌아가며 최소 3~4회 검수한다. 한 번의 판매를 거친 제품이기 때문에 정품 여부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많은 탓이다. 장 대표는 정품 인증을 위해 직접 해당 브랜드 사무실을 찾아간다. 정품 여부를 확인 받고 직접 사진을 찍어 사이트에 알린다. 

장 대표는 “고객이 받았을 때 웃는 모습을 상상한다”며 “싼 가격에 새 제품과 전혀 다르지 않은 물건을 샀다는 자부심을 주기 위해 검수는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검수에 대한 그의 의지는 ‘200% 보상제도’ 시행에서도 드러난다. 장 대표는 “아직 정품 여부로 논란이 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며 “혹시라도 잘못된 제품이 판매된다면 직접 해당 브랜드에서 새 제품을 구매해 고객에게 배송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아직은 리퍼브 시장에 대한 고객 인지가 높지 않고 경쟁 업체도 이제 막 생겨나는 시점”이라며 “보다 많은 경쟁사들이 생겨서 시장이 커지고 합리적으로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향후 리퍼브 시장을 키워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큰 유통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미니 인터뷰> 

▲ 리퍼브 제품이라고 하면 고객들이 구매를 주저할 것 같기도 한데? 

우리는 ‘일반몰과 다를 바 없는 제품’을 목표로 한다. 검수를 3~4번씩 하고 정품 인증을 하는 이유도 고객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의심을 가진 고객이 직접 매장에 찾아가 정품 확인을 하고 글을 올려 준 사례도 있었다. 리퍼브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신뢰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 

▲ 주력 판매 제품은? 

신발 유통 매장에서 4년간 점장으로 일했기 때문에 관련 노하우도 많고 자신도 있었다. 신발이 가장 많이 판매될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그릇 등 주방제품의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젊은 주부들이 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얼마나 원하는지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였다. ‘양키캔들’ ‘포트메리온’ 등 싸게 사려면 공동구매로 10~20일씩 해외 배송을 기다려야 하는 제품들도 인기가 높다. 

▲ 고객 관리는 어떻게 하나? 

가입만 해도 평균 4000원 정도의 적립금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량 고객에게는 손편지를 직접 써서 깜짝 선물도 하고, 인근 지역은 퇴근길에 직접 갖다 드리기도 한다. 합리적 소비자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배송비도 민감할 수 있어 현재 모든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 드리고 있다. 

▲ 향후 계획은? 

주부 고객들이 특히 리퍼홀릭을 좋아하는데, 요즘 주부들은 직장 일도 병행하기 때문에 사실 쇼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젊은 여성만을 위한 의류 판매를 강화해 리퍼브 제품도 사면서 스스로를 꾸밀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창업 전에 일했던 신발 유통 브랜드는 일본에서 10분 거리마다 하나씩 있는 대형 브랜드였다. 리퍼브 시장도 그렇게 커지기를 꿈꾸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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