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9일 일요일

놀면서 공부 잘하는 법 - 3

공부잘하는법

놀면서 공부 잘하는 법 - 3 

파란마왕 이웃추가 | 2013.12.2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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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머리가 좋은 사람은 많다. 그런데 머리 좋다고 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꾸준히 공부하지 않거나, 공부에 집중을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집중이라는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

공부를 해야할 때 놀면 공부를 잘할수가 없다. 공부를 해야할 때는 바로 학교 수업시간이다. 수업 시간의 집중도가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집중은 흥미에서 나온다. 강렬한 목표의식도 집중의 원천이지만 학창시절에 이것을 가지긴 쉽지 않다. 그럼 공부처럼 과정이 재미없는 분야는 어떻게 흥미를 가지게 할 것인가?

사람은 모르는 것에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들어본 것, 남들보다 더 잘 아는 것에 흥미를 가진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선행학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행학습이라하면 과외나 학원를 떠올린다. 물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선행학습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데 방해가 된다. 오히려 공부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자율적인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난 학원을 다닌 적이 없다. 어머니의 노파심에 방학 때 과외를 받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솔직히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수동적으로 듣기만 했기 때문이다. 그 뒤로 난 과외도 거부했다. 난 이미 스스로 선행학습하는 습관을 체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혼자서 선행학습을 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짝꿍 때문이었다. 이 친구는 산수를 잘했다. 우리반은 수업시간에 쓰는 공통의 산수 문제집이 있었다. 얘는 항상 수업 진도보다 빠르게 이 문제집을 풀고 있었다. 난 그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언젠가부터 우린 누가 진도가 빠른지 서로 경쟁 하고 있었다. 우리는 1학기가 반도 끝나기 전에 2학기 부분을 다 풀었다. 그리고 여름방학무렵에는 6학년 문제집을 풀고 있었다. 6학년 문제집은 5학년이 끝나기 전에 다 풀었다. 그러다보니 산수경시대회에도 자주 나갔다. 산수에 대한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난 중학교에 가서도 수학이나 영어를 혼자서 선행학습하는 것이 습관처럼 굳어졌다. 다른 과목도 수업을 듣기 전 쉬는 시간에 한 번 읽어 보곤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수업시간에 아는 척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아는 척 대마왕인 꼴불견 친구였다. 평균 100점으로 전교 1등을 독차지하는 미친 학생이었다.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날 미워하고 시기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날 미워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큰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그 뒤론 의도적으로 수업애 대한 참여도를 떨어뜨렸다. 자연히 예습이나 선행학습을 하지 않게 되었다. 성적도 이에 비례하여 떨어졌다.

난 고등학교 때 또 다시 발휘된 어머니의 삼천지교에 의해 마산에서 울산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울산은 비평준 지역이었다. 내가 들어간 학성고등학교는 학력고사 커트라인이 192인가 그랬다. 울산에서 공부 잘 한다는 애들만 모인 학교였다.

이 학교에서 처음 영어 수업을 듣다가 기가 죽어 버렸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단어하나를 말하면 아이들이 이와 비슷한 단어 숙어를 주루룩 부르는 것이었다. 학원의 힘이었다. 수학 수업도 비슷했다. 나는 친구들에 비해 선행학습 수준이 훨씬 떨어지는 편이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선행학습 수준을 고려하여 수업을 진행했다.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난 수학만 집중하기로 했다. 혼자서 정석책으로 선행학습에 나섰다.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법"이란 포스팅에서 말한 것처럼 그냥 최대한 빨리 보기가 목표였다. 그런데 친구들과 나의 수준 차이는 정말 금새 좁혀졌다. 친구들은 혼자서 선행학습 하는 법을 잘 모르는 듯 했다. 학원 의존도가 심했다. 적어도 수학 만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진도가 역전되었다.

학원 선행학습의 폐단은 또 있었다. 아이들은 학교 선생님을 학원 강사와 비교했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선생님을 무시하는 경우도 많았다. 어차피 들은 내용이라며 건성건성 듣기도 했다. 나는 혼자서만 공부했기 때문에 수업으로 들을때는 또 다른 흥미가 생겼다. 이해가 잘 안되었던 부분은 특히 집중해서 들었다. 자율적 선행학습의 효과였다.

고등학교 1, 2학년 시절 나의 공부량은 뻔했다. 평소에는 수학 정석과 영어 독해 문제집 한 권만 풀었다. 다른 과목은 시험 전 사나흘만 공부했다. 나머지는 수업시간이 전부였다. 

난 질문하기를 즐기는 편이다. 수업시간 전에 미리 준비하거나, 수업시간 중에 질문거리를 고민한다. 질문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수업에 대한 집중력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또 질문에 의한 기억은 오래간다. 질문은 내 수업의 완성이었다.

예습과 복습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복습이 수업 내용을 기억하는데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예습은 수업 자체에 대한 흥미와 집중도를 높여준다. 나는 자발성과 지속성을 가져가기 쉬운 예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지겹게 만들면 안된다. 어릴 때 제일 불쌍한 친구들이 "공문수학" 하는 애들이었다. 그들은 공문수학을 두려워했다. 강요에 의해 하는 공부 중에서도 최악이었다. 난 그 시간에 혼자서 선행학습을 했다.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지는 자명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았다. 어떻게 자발적으로 선행학습과 예습을 하게 만들 것인가? 칭찬과 격려다. 적어도 선행학습에 대해서는 채찍을 들지말고 당근을 줘야한다. 혼자서 책을 다 보면 큰 상금이나 선물을 주는 것이다. 

형제나 친구들끼리 경쟁을 붙일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성적 자체를 경쟁시키지 말고, 책을 빨리 보는 것을 경쟁시켜야 한다. 그래야 성적이 오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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