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블로그에 글도 안썼는데 오랜만에 "놀면서 공부 잘하는 법" 얘기나 해볼까요?
예전 글은 아래 링크 참조하시길..
놀면서 공부 잘하는법 - 0 http://blog.naver.com/pretty119/130182277191
놀면서 공부 잘하는법 - 1 http://blog.naver.com/pretty119/130182360210
놀면서 공부 잘하는법 - 2 http://blog.naver.com/pretty119/130182411965
놀면서 공부 잘하는법 - 3 http://blog.naver.com/pretty119/130182552907
놀면서 공부 잘하는법 - 4 http://blog.naver.com/pretty119/130182704517
놀면서 공부 잘하는법 - 5 http://blog.naver.com/pretty119/130183184287
(4,5는 공부법이 아니니 스킵하셔도 됩니다)
제 포스팅은 공부 잘하는 법이 아니라 놀면서 공부 잘하는 법입니다.
어떻게 해야 노력 대비 성적이 잘나오느냐? 즉 공부의 효율성을 말하고자하는 것입니다.
저번에 어떤 분이 얼마나 공부 잘했냐고 물으시던데 이번 기회에 대답을 드리면
전 95년 수능에서 전국 0.03%에 들었습니다. 응시자가 80만명은 넘었으니 200~300등 정도 한거죠
수능만 본게 아니라 본고사도 같이 봐서 서울대 경제과에 들어갔으니 수능 뽀록은 아닙니다.
짜증나실테니 자랑질은 이정도 하고요 ㅎㅎ
어떻게 해야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제가 드리는 해답은 적절한 시기에 공부를 하라는 겁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나이에 맞는 공부를 하는 거죠.
중학교 때는 중학교 공부를 하고, 고1 때는 고1 공부를 하고, 고2 때는 고2 공부를 해야합니다.
중학교 때 고등학교 공부를 하면 이해력이 떨어지고 그만큼 공부시간은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선행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스스로의 경험도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제와서 이런 얘기를 하냐고요?
제가 학년을 건너뛴 선행학습을 한건 초등학교 4,5학년 때가 전부입니다.
그것도 산수 한 과목 뿐이죠.
선행학습이 중요하다고 한 이유는 수업의 흥미를 가지기 위함과 공부에 대한 자신감 때문입니다.
이 두가지를 만족시킬 정도의 예습이 필요하다는 거지 1,2년씩 앞당긴 선행학습을 하란 얘기가 아니죠.
인간의 두뇌라는 것은 참 신기해서요..
예전에는 이해되지 않던 것이 시간이 지난 후에 보면 쉽게 깨우쳐지곤 합니다.
어릴 때일수록 이런 경향이 심합니다.
그 나이 대의 경험과 지식, 접근 방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해력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대에 맞는 공부를 하는 것이 공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제가 중학교 때 과학경시대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전 선생님이 따로 뭐라도 가르쳐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저를 한 달간 모든 수업에서 빼주시고는
고등학교 물리 참고서 하나를 던져주시며 미술실에서 이거 혼자서 공부하라고 하시더군요
그걸 혼자서 끙끙대며 보는데 정말 어려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유낙하운동 거리 구하는 문제 같은 건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볼 때는 이해된 것 같은데 돌아서면 까먹고..까먹고..
솔직히 공식을 다 외웠습니다. 문제 풀이 방식도 통으로 외웠죠..
그렇게 해서 마산시 경시대회에서 3등 했습니다.
잘했나요?
그런데 이게 과연 제 공부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요?
미적분의 개념만 알면 금방 이해되는 것들을 가지고 혼자서 한 달 동안 삽질한 거죠 ㅎㅎ
전 인문계라 고등학교 때 물리를 따로 배우진 않았습니다만
중학교 때 생각이 나서 자연계 물리책을 보니 술술 읽히더군요
예전에 혼자 공부했던 지식들.. 전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고등학교 때 배운 수학지식들은 쉽게 응용이 가능하더군요
이해하지 못하는 나이에 억지로 머리에 넣은 지식은 쌓이지 않습니다.
물론 성과가 없진 않습니다. 바로 자신감을 얻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다 공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 과학은 누구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얻은 것이죠 ^^
그런데 이건 결과가 좋아서 그런겁니다.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공부가 지겨워진다거나, 흥미를 잃게 되고, 두려움을 갖게 될 수도 있죠.
수학 경시대회, 올림피아드.. 이런데 나간다고 어려운 문제만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들여서 풀곤 하는데요
공부 인생에 그렇게 큰 도움 안됩니다.
어려운 문제 푼다고 지식이 더 많이 쌓이지 않습니다.
어려운 문제 풀이를 하는 이유는 머리 속으로 생각을 이어가는 습관, 집중력, 자신감을 키우기 위함입니다.
굳이 반복적으로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것은 바둑 등 다른 두뇌 게임을 하는 것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발적으로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걸로 말이죠...
적절한 시기에 공부하기 위한 두번째 과제는 수업시간을 정복하는 것입니다.
식상하지만 다들 안하는 것이죠.
아니 왜 수업시간에는 자고, 놀고, 아니면 눈치보면서 다른 공부하고..
방과 후에 학원에 과외에 밤 늦게 까지 공부를 하냔 말이죠
제가 대학에 와보니 서울 출신 학생들이 이런게 제일 심하더군요
아예 학교 수업은 하나도 안 듣는 아이도 있고... 조퇴해서 학원가는 아이도 있고..
이유를 들어보면.. 다 배운거라서.. 혹은 잘 못가르쳐서... ;;
솔직히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가 지방에 비하면 선생님들 수준이 훨씬 높습니다.
다들 들어가기 원하는 In서울의 사범대 출신들이고.. 젊은 선생님들도 많고요.. 그래서 열의도 높습니다.
기본 인프라가 좋은데 왜 그걸 다 무시하고, 방과 후에, 주말에, 방학 때 사교육에 그렇게 목을 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때랑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과연 뭐가 다를까요?
시험이 더 어려워졌을까요?
지금 고등학교 아이들에게 예전 본고사 기출문제를 내면 얼마나 잘 풀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다를 건 전혀 없습니다.
그냥 그런 환경에 익숙해져 있을 뿐이지요
저는 대학갈 때 내신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요즘은 내신이 훨씬 중요해졌다면서요?
그러면 더더욱 수업을 열심히 들어야 합니다.
자기 수업 잘 듣게 하기 위해서 수업시간에 한 농담까지 시험에 내는 선생님도 있죠.
시험치고 나서 원래 정답 외에 다른 답도 맞는 거라면서 선생님께 따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수업시간에 가르쳐준 건 1번이지만 상식적으로 4번도 맞다는 거죠
이걸 선생이 1번만 답이라고 강압적으로 나가면 학부모에 학원 선생님까지 동원해서 따지곤 하죠
ㅎㅎ 저렇게 선생에게 미움사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히 위와 같은 상황은 1번만 답으로 처리해도 별 문제 없습니다.
이건 수업을 진행한 선생님의 고유한 권한이니까요..
적절한 시기에 공부하기 세번째 과제는 시험기간입니다.
고등학교의 시험이란 것은 몇몇 과목을 제외하면 거의 기억력 테스트에 불과합니다.
기억은 반복해야 오래남는 다는 것은 잘 아실테지요
하지만 여러번 반복하기 위해선 많이 공부해야됩니다.
여러번 반복하지 않아도 시험 때 기억이 나려면 최대한 시험 직전에 내용을 머리에 넣어둬야 합니다.
바로 벼락치기입니다.
그런데 시험 전날 벼락치기를 하면서도 연습장에 여러번 반복 필기 하면서 외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입니다.
효율적인 기억의 방법은 연상입니다.
머리 속에서 하나하나 순서대로 끄집어 내는 것이지요.
바둑을 두면 복기라는 것을 합니다.
지난 바둑을 첨부터 돌을 놔보면서 대국자가 서로 아쉬웠던 부분을 얘기하는 것이지요
많으면 300개가 넘는 수가 두어지는데 어떻게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있을까요?
어려울 것 같죠?
그런데 복기는 바둑을 두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돌의 위치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돌의 인과관계와 흐름을 기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준이 맞지 않는 사람과의 대국은 복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실력이 너무 높으면 상대방이 둔 수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순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상대방의 실력이 너무 낮아도 역시 상대방이 왜 그 수를 두었는지 이해하지 못해서 복기가 어렵게 됩니다.
시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것을 기억하기 위해선 인과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인과관계를 머리 속에서 그려봐야 합니다.
만약 인과성이 없다면, 짝짓기나 그룹짓기라도 해야합니다.
예를 들면 교과서의 페이지 별로 단어를 묶어서 기억한다든지
흔히 하듯이 첫음절만 엮어서 기억한다든지..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만들어서 기억을 해야합니다.
형상이나 위치를 기억할 수도 있습니다.
교과서 페이지를 좌상, 우상, 좌하, 우하로 나누고 특정 단어들이 있는 위치를 기억하는 겁니다.
방법은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머리가 반복을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손이 아니구요..
기억은 연상입니다.
그래서 단권화가 효율적이라는 겁니다.
하나의 책으로 공부를 하고 정리를 해야
내용의 위치, 순서, 관계 등이 빠르게 떠오릅니다.
내신이라면 교과서로 단권화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교과서만 보고 공부했어요...라는 대답을 식상하다 생각하지 마세요
교과서를 제대로 안 읽는 학생이 90% 이상일겁니다.
교과서엔 해설이 없다구요? 선생님이 다 해주지 않습니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지만..
왜 굳이 멀리 돌아가려 애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길게 뻔한 말만 써서 죄송합니다..
이만 물러갈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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