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의 그 나태함이
먼 훗날,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 것 이다."
작년에 한 인터넷강사님이 강의도중에 하신 말씀입니다.
자신이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던 학생시절 어느 교수님이 하신 말씀으로, 지금의 자신이 있게 해준 한마디라며, 자신의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에게 전해주셨습니다. 저 역시, 이 짧은 한마디가 머리가 아닌 가슴속에 박혀서, 종종 나태해 질 때면 저를 바로잡아 주곤 한답니다. 수능공부를 하던 그 때는 물론, 사회인이라면 사회인이 된 지금까지도 말이죠.
먼저 간단하게 제 소개를 드리도록 할게요.
전 스물한 살의 자퇴생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3학년 시작과 동시에 학교를 중퇴하고 집에서 모든 공부를 하였지요. 제가 하고 싶은 전공공부도 했었고, 대학을 위한 수능공부도 했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길이었기에 마음은 즐거웠지만, 그 과정은 정말 힘들었어요.
미처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난관에 부딪혔었고, 이겨내지 못하고 주저앉은 적도 참 많았답니다. 그러다 또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수십 번은 반복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작년 4월에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이듬해 11월에 수능을 응시했습니다.
447점. 외국어영역과 과학탐구영역의 한 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1등급이라는 성적표를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마지막으로 치렀던 모의고사 점수가 260점대였으니 적잖은 성장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물론 제 나름대로의 공부방법이나 노하우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이글을 쓰는 목적은 그런 지식적인 정보를 드리고자함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의 공통과제인 자신과의 싸움. 그 힘든 싸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정신을 무장시켜야 하는지를 알려드리고, 여러분이 스스로를 좀 더 능숙하게 통제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자함입니다.
또, 이 글은 하루아침에 쓰여 진 글이 아닙니다.
제겐 수능공부를 하던 시절 습관이 하나 있었답니다. 흔들릴 때 제 정신을 채찍질해준 인생선배님들의 조언과 충고, 또 제가 여러 고비를 겪으면서 느낀 점들을 제 나름대로 일기 또는 편지형식의 글로 기록해두는 습관이었어요. 수시로 읽어보며 한 번 더 힘을 내곤 했었지요. 그 중 몇 개의 글들은 잘 다듬어져서 다른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도 했었구요.
그런 글들이 열편이 넘는데, 그 중 엑기스만 뽑아서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이 글에 모두 담아보았습니다. 그만큼 많은 정성을 쏟아 부은 한 편의 글입니다. 제가 수만휘에 남기는 마지막 글이 될 것 같기도 하네요.
한 가지 더, 이 글이 단지 제 머릿속에서만 나온 건 결코 아닙니다. 제가 그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구요. 단지, 수험생의 길을 걸었던 선배로써,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러분보다 먼저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전해드릴 뿐입니다.
이런 생각도 들어요. 만약 제가 2년 전,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해있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죠. 제 자신을 위해 쓴 글이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여러 후배님들에게 귀중한 선물이 될 것도 같네요.
제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면서 시작하도록 할게요.
저는 집에서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활동량이 적었어요. 전공 또한 컴퓨터 쪽이라서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체력관리를 하려고 매일아침마다 집근처에 있는 학교 운동장을 뛰었습니다. 헌데 제가 체력이 워낙 저질이라 두세 바퀴만 뛰어도 숨이 차서 더 이상 뛸 수가 없었어요. 매일 뛰는 량을 조금씩 늘려보려고도 했었지만 제자리걸음만 할 뿐이었지요.
그 정도로만 만족을 하다가, 어느 날은 친구와 함께 뛰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운동을 하는 친구였기 때문에 체력 또한 저보다 월등히 좋았어요. 같이 운동장을 뛰는데 혼자서 쉬지 않고 열 바퀴를 뛰더라구요. 신기해서 힘들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이렇게 대답을 했어요. "나도 힘들지, 그치만 참고 뛰는 거야."
그 말을 들으니 제 자신이 참 한심하게 느껴졌어요. 이정도도 참지 못해서 앞으로 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 다음날은 저도 열 바퀴를 목표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죽을 뻔 했어요. 숨이 머리끝가지 찼고, 호흡조절도 안되었지요. 심장은 몇 배로 빨리 뛰었구요. 이대로 계속 뛰다간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치만 참고 뛰었습니다. 결국 열 바퀴를 다 뛸 수 있었구요. 물론 죽지도 않았습니다.
그 다음날도 열 바퀴를 뛰었어요. 역시, 죽을 뻔했지요.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였구요. 헌데, 일주일정도 지나니 이젠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몸이 점점 적응을 하고 있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한 달이 지나니 어느새 제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구요.
사람이란게 그래요. 자신의 한계치를 스스로 정해버리지요. 난 이정도 밖에 하지 못할 거야라는 생각이 은연중 머릿속에 자릴 잡고 있어요. 하지만, 자신이 그 정도밖에 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 해버린 것 때문이지요.
저 역시 체력을 핑계로 두세 바퀴로만 만족을 했었더라면 지금까지도 저질체력을 벗어나지 못했겠지요. 하지만 정신력으로 그 고비를 넘기고 나니 지금과 같은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겁니다. 물론, 지금도 열 바퀴를 뛰려면 조금은 힘들기도 해요. 하지만 이젠 일곱 바퀴 정도는 장난처럼 뛸 수도 있게 되었어요. 두세 바퀴도 못 뛰던 예전모습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겠지요.
관건은, 정신력이랍니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게하세요. 그렇게 한다면 스스로가 믿기 힘들만큼 놀라운 발전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정신이 육체에게 지배당한다면 여러분의 생활은 포기와 실패의 연속일 수밖에 없어요. 사람이란게 편해지려하게 마련이잖아요. 뛰고 있으면 걷고 싶고, 걷고 있으면 서고 싶고,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있으면 눕고 싶고, 누워있으면 자고 싶어지잖아요.
공부도 마찬가지랍니다. 자꾸자꾸 쉬운 것을 찾기 마련이에요. 그러다보니 조금만 어렵고 안 풀리면 금방 포기해버리고 다른 것을 찾지요. 책 내용이 별로라면서, 이 강의가 나한테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런 생각들이 어쩌면 자기합리화는 아닐까요? 물론, 질 좋은 책과 자신과 코드가 맞는 강의도 중요해요. 하지만 포기하고 다른 것을 찾는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된다면, 어쩌면 문제는 내 정신력에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볼 필요도 있답니다.
쉽게 공부하려고만 하지마세요. 쉬운 것만 찾지 마시고, 어려운 것을 쉽게 만드세요. 이해가 안 되는 강의라도 집중해서 듣다보면 조금은 알 것 같고, 두 번째 들을 땐 웬만큼은 알 것 같고, 한 번 더 들을 땐 완전히 내 것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상향된 난이도로 공부를 하시다보면 그것보다 쉬운 문제들은 콧노래 부르면서 풀 수도 있는 게 아니겠어요? 운동장 세 바퀴도 못 뛰던 저질체력이 일곱 바퀴를 장난처럼 뛸 수 있게 된 것처럼 말이에요.
이곳, 수만휘를 매일같이 오시는 분들이 공부방법이나 입시정보를 모르셔서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정도 장문의 글을 읽으실 정도라면 이미 다른 글들도 많이 읽어보셨을 테지요.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이곳엔 정말 주옥같은 글들이 참 많답니다. 많은 선배님들이 과목별 공부 방법은 물론, 자신의 실전 노하우와 경험담까지도 세세하게 남겨주셨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글을 수도 없이 읽어보신 많은 분들이,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는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시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천에 옮기질 못하셔요. 바로 정신력이 문제인거지요.
디데이는 점점 숨통을 조여오고, 성적은 기대만큼 나오질 않고, 뭔가 하긴 해야겠는데 몸은 따라와 주질 않고, 그러다보니 점점 불안해지는 것이지요. 수만휘라는 커뮤니티공간에서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를 위로해보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이론적인 생각만 할뿐이고, 글을 통해 얻은 감동과 다짐도 그때 그 순간뿐,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생활의 변화가 없어서 또다시 이곳을 찾는다면, 이 모든 게 다 부질없는 게 아닐까요?
공부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누구든지 다 똑같답니다.
누구든지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싶어 하고,자신이 목표하던 대학, 그 이상의 대학을 가고 싶어라 해요. 많은 계획도 세워 볼 태고, 자기 딴엔 노력도 많이 하겠지요.
하지만 한번 자문해보세요. 당신은 지금까지 세우셨던 수많은 계획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나요? 하고 싶은 거, 놀고 싶은 거, 온갖 유혹들을 쿨하게 뿌리치고 공부에만 전념해보셨나요? 코피 쏟아가면서, 영양제 먹어가면서, 허벅지 피멍들도록 꼬집어가면서 공부해보셨나요? 남들이 하는 만큼만 하면서, 혹은 그만큼도 하지 않으면서 어째서 더 많은걸 기대하시며, 더 높은걸 바라시나요.
시린 겨울날, 친구들과 부둥켜안고 울면서 웃는 그 모습을 머릿속에 한번 그려보세요. 설레고 벅차오르지 않으신가요? 하지만 그 전에, 자신이 과연 그런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는지 한번 돌아보시길 바래요.
이글의 시작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섬뜩한 이야기 하나 들려드리도록 할게요.
"지금 너의 그 나태함이 먼 훗날,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 것이다."
여러분, 놀고 싶으신가요? 쉬고 싶으신가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이것하나는 명심해 두세요. 지금 힘들다고 오늘하루를 편하게 한다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만큼의 시간이 한 번 더 흐르고 난 후, 그땐, 일주일을 일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요. 일주일을 쉬면 한 달을, 한 달을 쉬면 일 년을, 일 년을 쉬면 십 년을... 그것도, 남 밑에서, 눈치봐가면서 그렇게 비참하게 살게 될지도 모른답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하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스스로 했던 각오와 다짐들 다 이뤄내고,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큼, 그렇게 폼 나게 살아야 될게 아닙니까.
상사란 인간 한대 쳐버리고 당장 직장 때려치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먹고살려고 굽실거리며, 나의일이 아닌 남의일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남이 시키는 일을 하면서 그렇게 살게 될지도 몰라요.
쉬고 싶으면 쉬고, 놀고 싶으면 놀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하며, 그렇게 살면서도 먹고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어야지,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일하는 그런 비참한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몇 년 만에 고향친구들 만나서 밤새도록 얘기하느라, 술에 절어서 토하고, 위경련 일어날 것 같은데 빌어먹을, 늦잠도 못자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일하러가는 그런 삶을 살고싶냔 말입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자신을 편하게 한다면 당신에게는 그런 일조차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훗날 당신이, 지금의 당신 때문에 그렇게 비참하게 살게 될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헌데, 그 뿐일까요? 더 무서운 건,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까지 비참해진다는 것이지요.
아래의 이야기는 오래 전에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다른 주민들은 모두 대피했지만 4층 어느 베란다에서 한 아버지와 여섯 살 난 딸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지만 소방차는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불길은 곧 부녀를 집어삼킬 만큼 거세졌습니다. 재 때 구조를 받을 수 없음을 직감한 아버지는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딸을 품에 안고 땅을 등진 채 몸을 내던졌어요. 아버지 품에 안긴 딸은 작은 상처하나 없이 무사히 화재현장을 걸어서 나왔지만,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4층이라는 높이가, 요령껏 잘 뛰어내린다면 성인남자가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한 높이는 아닙니다. 그 아버지도 잘 알고 있었겠지요. 하지만 아버지는 추락할 때 자신의 딸을 지켜내느라 자신의 몸을 위한 아무런 보호자세도 취하질 못했습니다. 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이지요. 왜냐하면,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할 만큼 딸을 사랑하기 때문이니까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당신은 아직까지 스무 살이 채 덜된 어리다면 어린 학생이시겠지만, 앞으로 10년 내지 15년 후면 당신도 목숨을 바쳐 지켜주고 싶은 한 여자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갖게 되겠지요?
헌데,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 당신의 나태함 때문에 당신은 물론, 미래의 그들까지 비참하고 고통스럽게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요...
나 혼자 힘든 건 어떻게든 참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젊은 날에 열심을 다하지 않았기에 지금 고생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하지만,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견딜 수 있겠습니까... 또,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을 때는요...?
지금 나태한 나 때문이라면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살면 되겠지요. 헌데, 아무리 악착같이 살아도, 젊은 날에 나태했었던 나 때문에 이미 돌이킬 수가 없다면요...
그때의 심정은 정말, '후회'라는 식상한 단어로는 감히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견디기 힘든 처절함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한번 상상해보세요. 자신의 미래를요. 과연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걱정되지 않으세요? 자신이 꿈꿔오던 미래를 누릴 수 있는 자격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명심하세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셔야 해요. 자신이 그런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정신력으로 철저하게 무장하시라는 겁니다.
누구든지 계획은 세웁니다.
이런 자극적인 글을 읽을 때나, 어떠한 계기를 통해서, 게으르고 느슨해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고선 깊은 반성을 해요. 이제부터는 달라질 거야라며 다짐을 하곤 하지요. 그리고 나선, 다음 주 월요일부터 해야지. 혹은 내일부터 해야지 라고 생각해버려요. 하지만 사람이란 게 어찌나 간사한지, 막상 그날이 되면 지금 느끼던 각오와 다짐을 대부분 잊어버리고 말지요. 그리고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적당히만 하다가 결국 흐지부지 되어버리고 말아요.그렇게 또 한참의 시간을 예전과 다를 것 없이 보내고 나선, 또 어떠한 계기로 인해 반성을 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요. 이런 과정을 끝없이 반복하지요.
글로 읽어보니 참 웃기고 말도 안 되는 모습이지요? 하지만 잘 따져보면 현재 자신의 모습일수도 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어떠한 계기로 인해 계획을 세우셨다면 그 즉시 실행에 옮기세요. 그게 바로 계획을 실천으로 옮기는 지름길이며, 당신이 변화할 수 있는 기회랍니다. 자주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니 절대 놓치지 마세요. 그런 기회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는데 성공한다면 놀라운 발전이 있을 거랍니다. 그렇게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키고, 한참 후 또다시 슬럼프가 찾아온다면 그땐, 또 다른 계기로 인해 기회를 얻고 자신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겠지요. 마치 애벌레가 나비로 성장하기 위해 여러 번 허물을 벗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하지만, 감동과 다짐도 그 순간 뿐, 그 기회를 잡지 못하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미루기만 한다면 당신은 결국 제자리걸음만 할 뿐이겠지요. 어쩌면 점점 더 무뎌져서, 그렇게 둔해진 당신이 변화하려면 더 큰 자극이 필요해질 거랍니다.
한마디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려면 언젠가는 변해야 하는데, 지금 변하지 못한다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의 지금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앞으로 여러분의 미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시기라는 사실을 여러분도 아실 거예요. 아직 실감은 못하시더라도 어느 정도 느낄 수는 있으시겠지요.
그렇게 잘 알면서도 준비하지 않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마세요. 매번 하려고만 할뿐 결국 하지 않는 그런 바보가 되지 마세요. 지금 힘들다고 멈추어버린다면 미래는 점점 더 어두워질 테고, 훗날엔 결국 비참한 눈물만 흘릴 뿐이겠지요. 그때가 되면 지금과 같은 기회조차도 사라질지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인생의 목표를 가지세요.
꿈이 있는 사람들에겐 인내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답니다. 힘들고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수능역시 마찬가지이구요.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만 하고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그렇질 못하니 거기에 맞춰야 할 수 밖에요.
수능에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게 현실이잖아요? 어쩔 수밖에 없이 하는 수능공부라지만, 그래서 더 힘들지만, 자신이 간절히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이정도 쯤이야 하면서 견뎌낼 수 있다고 해요. 내가 원하는 대학의 캠퍼스를 누비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미래를 상상하면서 말이죠.
한가지 더, 요즘 경제가 많이 어렵다고 해요. 실업문제도 심각하다고 하지요. 하지만 경제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기업에서는 더욱더 인재가 필요하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이력서를 들고 온 사람들을 보면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재품인 냥 하나같이 똑같다고 해요. 대학 졸업장과 토익토플 점수와 같은 형식적인 것들 뿐, 자기만의 개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하지요. 그러니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취업이 안 될 수밖에요.
꿈을 가지라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답니다. 남들과 다른 사람이 되세요. 남들처럼이 아닌 자신만의 생각과 목표가 있는 능동적인 사람이 되시라는 말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글 에서도 다뤘던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을 믿고,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들을 잊지 마세요.
그들을 실망시키지 마세요. 그들이 눈물 흘리게 하지 마세요.
여러분, 아버지는 안 울 것 같으시죠? 아무리 강인한 사람일지라도 한순간에 눈물짓게 만드는 게 바로 무상감이란 거랍니다. 그치만 자식하나만 잘되어준다면 모든 게 다 위로가 된다고 해요. 비록 공부하는 게 힘들더라도, 고생하신 부모님들 생각하시면서 힘을 내세요. 여러분의 부모님들보단 몇 배로 잘사셔야지요. 그래야 부모님이 힘들게 자식 키워놓은 보람이 있지 않으시겠어요? 여러분과 부모님들은 시대가 다릅니다. 지금 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이 의식주 환경이 갖춰진 게 불과 몇 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게 다 부모님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니까요.
지금 여러분의 부모님들이 하시는 일이 과연 그분들이 원하시던 일이었을까요? 5~60년대 평범한 서민으로 태어나셨다면 대부분 그렇지 않으실 거예요. 그 당시는 먹고사는 자체가 힘들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대부분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셨고, 그렇게 성인이 되었을 땐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기위해서 자신이 꿈꿔오던 많은 것들을 포기하실 수밖에 없으셨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 여러분의 환경은 어떠한가요? 이글을 읽으신다는 건 적어도 인터넷강의를 들을 수 있는 컴퓨터는 갖춰져 있다는 거잖아요. 주어진 환경에 연연해하지마시고 그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세요. 분명 자신의 환경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인생의 지혜도 있을 테니까요.
또, 운 좋게 부모 잘 만나서 부족한 것 없는 분들도 너무 자만하진 마세요. 부모님의 능력이지 여러분의 능력이 아니랍니다. 평생 부모님께 의지만하면서 살 생각이신가요? 겨울이오면 부모님 옷장한번 열어보고 따뜻한 옷 한 벌 해드릴 수 있는 철든 아들딸이 되세요.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위로받고 싶어만해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로인한 불안함을 위로받으려 하지마세요. 또, 그런 자신에게 들려주는 달콤한 말을 너무 좋아하지 마시라구요.
듣기 좋은 말, 얼마든지 해드릴 수 있어요. 멋있는 비유로 감동시켜 드릴수도 있구요. 그치만 그런 말들은 자신의 현실을 보는 눈을 더욱더 어둡게 만들어버릴지도 모른답니다. 마치 탐스러운 독사과와 같지요.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되겠죠? 네, 물론 됩니다. 그치만 매번 말 뿐, 열심을 다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보시란 말입니다.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요? 그런 말들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발전가능성을 일깨워주기 위함이지, 한없이 노는 사람들이 자기 위로하라고 있는 말이 아니란 말입니다.
매번 똑같은 말, 똑같은 다짐, 그러면서도 똑같은 생활... 포기하는 것도 이젠 지긋지긋하지 않으세요? 월요일부터가 아닌 지금당장 시작해보시란 말입니다. 힘들어도, 하기 싫어도, 자신의 꿈을 위해서, 자신을 위해 희생한 부모님을 위해서, 이정도 쯤은 이겨내셔야지요.
명심하세요. 지금 당신의 나태함이 먼 훗날, 당신은 물론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까지도 비참하게 만들 거란 사실을요.
마치며...
수능이 끝난 직후 뜻밖의 쪽지를 한통 받았었습니다. 작년에 제가 자퇴생을 대상으로 쓴 글이 있었는데, 그 글을 보시고선 제게 상담을 받았던 분이셨어요. 저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이었는데, 제가 그때 그 아이에게 해 준 건 몇 가지 조언과 힘내자는 말이 전부였어요. 하지만, 방황하던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고맙다며 연락을 해 온 것이었지요. 물론 자신이 원하던 대학에도 합격하였구요. 요즘도 제가 있는 곳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으면 이따금씩 들려서 점심을 얻어먹고 가곤 한답니다. 그 아이와 밥을 먹으며 담소를 나눌 때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지요.
이런 글을 쓴다는 게 어떻게 보면 참 귀찮고 번거로운 일일수도 있겠지만, 제가 들이는 작은 정성에 힘을 얻고 변화하는 후배님들을 보면 그만큼 또 가치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 글을 읽으시고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셨다면,제게 고마워하실 필요는 없답니다. 다만, 꼭 열심히 하셔서 원하시는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때, 제 글을 기억해 주세요. 제 글과, 여러분이 수험생으로써 했던 여러분만의 인생공부를 또 다른 후배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제게는 그만큼 더 값진 보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어느 봄, 수만휘에서.
-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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